'안방은 안돼' 공룡 KS 축포 막아설 니퍼트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나란히 사흘 휴식 후 선발로 등판한다. 한 선수는 벼랑 끝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직전 경기 기세를 이어 가고자 한다. 다른 한 명은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하고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매조짓기 위해 설욕을 준비한다. 목요일 경기에 매우 강했던 터라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기둥 투수 간 '기싸움'을 넘어 두 팀의 한 해 수확을 결정 지을지도 모를 중요한 일전이 22일 잠실에서 열린다. 

4일 간격 등판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돌아온 1선발' 더스틴 니퍼트(34, 두산 베어스)가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 이후 4일 만에 4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니퍼트는 사흘 휴식 후 등판한 경기가 2차례 있었다. 지난달 13일 kt전 구원 등판과 20일 한화전 선발 출전이었다. 두 경기에서 니퍼트는 7이닝을 책임지면서 1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자책점을 기록했다. 2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평균자책점 3.86, 피안타율 0.394로 그리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지는 못했다.

올 시즌 '니퍼트의 가을 투구'는 흠 잡을 데 없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모두 1차전에 선발로 나서 1승 평균자책점 1.12를 올렸다. 지난 10일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7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 수 0.86으로 리그 최고의 강타선으로 불리는 넥센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완봉승을 챙기며 두산의 7-0 승리에 한몫했다.

'다승왕' 에릭 해커(32)는 가을 야구 첫 경기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서 내려 왔다. '낮 경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해커는 주간 경기 성적이 1승 1패 평균자책점 9.98로 좋지 못했다. 22일 플레이오프 4차전은 야간 경기다. '리그 다승 1위'다운 경기력을 보여 줄 가능성이 크다. 긍정적인 신호는 또 있다. 올해 해커는 목요일 경기에 강했다. 2015년 시즌 해커의 요일별 성적을 분석해 보면 목요일 경기 평균자책점은 1.05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작] 게임 노트 원세미·원세진(두산) / 윤태식, 곽유진(NC) 에디터

[사진1] 더스틴 니퍼트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에릭 해커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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