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300K에 도전하는 휴스턴 듀오. 저스틴 벌랜더(왼쪽)와 게릿 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세기 이후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단 한 번도 없던 일을 해냈다. 휴스턴의 강력한 선발진을 이끄는 저스틴 벌랜더(36)와 게릿 콜(29)은 이제 그 이상을 바라본다.

벌랜더와 콜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연속 경기 선발 14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역사적 듀오가 됐다. 벌랜더가 2일(한국시간) 토론토와 경기에서 9이닝 1볼넷 14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대업으로 스타트를 끊었고, 이에 질세라 콜은 3일 밀워키와 경기에서 6이닝 14탈삼진 역투로 뒤를 받쳤다.

1900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두 선발투수가 연속으로 14탈삼진 이상의 ‘K쇼’를 벌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삼진 능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선수가 대업을 만든 것이다. 리그 최고 구종 중 하나로 평가받는 벌랜더의 슬라이더, 그리고 콜의 포심패스트볼에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춤을 췄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탈삼진 랭킹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다. 콜이 266개로 1위고, 벌랜더가 257개로 2위다. 3위인 세인 비버(클리블랜드·224개)와 큰 차이가 난다. 탈삼진 타이틀은 두 선수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두 선수가 함께 만들 수 있는 기록도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한 시즌에 3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투수를 두 명 배출한 것은 딱 한 번이다. 2002년 애리조나의 역사적 원투펀치였던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 듀오가 그 주인공이다. 당시 존슨이 334탈삼진, 실링이 316탈삼진을 기록했다. 당시 애리조나는 전체 1303탈삼진을 기록했는데 두 선수가 차지한 비율이 무려 49.9%에 이르렀다.

콜과 벌랜더도 동반 달성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는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경우 4~5경기가 남아있다. 지금 페이스만 유지해도 300탈삼진 이상, 혹은 그 근처에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역대 두 번째 듀오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으로 두 선수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경쟁자이기도 하다. 벌랜더는 29경기에서 17승5패 평균자책점 2.56, 콜은 28경기에서 15승5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하고 있다. 노히터의 강한 인상까지 등에 업은 벌랜더가 앞서간다는 게 중론이지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격차는 얼마든지 좁혀지거나 역전될 수 있다. 물론 누가 받든 포스트시즌 경쟁팀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원투펀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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