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소리꾼' 대본리딩 현장. 제공|제이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일본군 성 노예제 피해 사실을 알리며 개봉 당시 전국민의 지지와 화제를 모은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신작 '소리꾼'으로 돌아왔다.

'소리꾼'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당시 천민 신분이었던 소리꾼들이 겪는 설움과 아픔을 그린 판소리 음악영화. 판소리를 매개로 가족과 휴머니티의 복원을 염원하는 감독의 열망이 표현된 작품이다. 

정통 판소리 고법 이수자 ‘고수(鼓手: 북치는 사람)’로 알려져 있는 조정래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한과 해학의 정서를 조선팔도의 풍광 명미와 민속악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낼 예정이다. 대학시절부터 판소리에 대한 열정을 품고 ‘고수’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조정래 감독은, '귀향' 제작 역시 ‘고수’로서 ‘나눔의 집’ 봉사활동 중 만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감하면서 시작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소리꾼' 제작진은 완성도 높은 판소리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귀향' 개봉 후 3년 동안 세심한 준비로 공을 들였다. 먼저, 국악의 세계화를 이끌어낸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박승원 음악감독이 '소리꾼' 시나리오 작업시기부터 참여하며 현재 80% 이상의 영화음악을 완성했다. 지난 21일 첫 대본 리딩 현장에서 선보인 영화음악은 한국의 전통적인 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이날 참여한 80여 명의 배우와 스태프를 감동시켰다. 

조정래 감독은 정통 판소리의 영화적 구현을 위해 전문 국악인 이봉근을 주요 역할로 캐스팅했다. 이봉근은 KBS 음악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판소리 명창의 면모를 드러내며 주목 받은 바 있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과 소신 있는 활동으로 신뢰를 쌓아온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그룹 ‘신화’ 멤버이자 영화, TV드라마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연기력을 다져온 배우 김동완, TV드라마에서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리, 최근 예능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배우 김민준,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뿜는 스틸러 배우 박철민, SBS드라마 ‘여우각시별’에서 채수빈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 김하연이 출연한다.

특히, '소리꾼'을 위해 '귀향'에 참여한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귀향'에서 일본군 악역으로 얼굴을 알린 프로듀서 임성철은 '소리꾼'의 제작자이자 연기자로 함께한다. '귀향' 출연을 계기로 조정래 감독을 영화적 동지로서 아낌없는 신뢰와 지지를 표명해 온 배우 손숙. '귀향'에서 부부로 연기호흡을 맞췄던 정인기, 오지혜 배우 등이 또다시 참여했다.

분열과 해체의 시대, 가족의 복원을 노래하는 희망의 메시지 '소리꾼'은 오는 23일 크랭크인하며, 2020년 상반기 개봉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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