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 멀티 공격수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한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조지아와의 친선경기로 몸을 푼다. 실전인 10일에는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차 예선 1차전에 나선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전력은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가장 최근 경기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렸던 2019 아시안컵이었다. 당시 투르크메니스탄은 F조에 편성, 오만에 1-3, 우즈베키스탄에 0-4로 완패했다. 그렇지만, 일본을 괴롭히며 2-3으로 졌다.

일본과의 첫 경기는 힘이 넘쳤다. 선제골을 넣으며 전반을 1-0으로 끝내는 등 버티기 능력도 보여줬다. 하라구치 겐키(하노버)-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미나미노 타쿠미(잘츠부르크)-도안 리츠(PSV에인트호번) 등 공격진을 유럽파로 구성한 일본을 흔들었다. 물론 투르크메니스탄은 후반에 내리 세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그래도 걸어 잠그는 능력이 있음을 알려줬다.  

당시 경기는 한국에 좋은 참고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일본에 마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다양한 공격진을 구성한 한국이 투르크메니스탄 수비를 공략하는 방법을 알려준 셈이다.

파울로 벤투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정협(부산 아이파크)-김신욱(상하이 선화)을 선발했다. 이들의 평균 신장은 189cm로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비를 공중볼로 누르기에 적격이다.

다만, 3명의 경기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황의조는 중앙에서 측면을 넓게 오가며 공간을 활용해 강한 슈팅을 한다. 이정협은 '수비형 공격수'라는 수식어처럼 많이 뛰며 2선 공격진을 돕는다. 김신욱은 공중볼 장악은 물론 페널티지역 안에서 몸싸움을 이기고 시도하는 슈팅 등 무기가 많다. 각자의 개성을 팀 안에 잘 녹여야 할 필요가 있다.

▲ 김신욱(오른쪽)과 황의조(가운데)도 경쟁이다. ⓒ대한축구협회

가장 컨디션이 좋은 공격수는 김신욱이다. 중국 슈퍼리그라는 특수성을 떠나 볼 소유 능력도 향상됐고 동료와 연계도 좋다. 유연성도 있어 벤투호 황태자로 볼 수 있는 황의조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2선은 과포화다. 말이 필요 없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시작으로 김보경(울산 현대), 권창훈(SC프라이부르크), 나상호(FC도쿄),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황희찬(잘츠부르크)에 신예 이동경(울산 현대)까지 있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조지아전에서 4-1-3-2 기반의 손흥민, 황의조 투톱은 물론 다양한 공격 조합 실험이 가능하다. 손흥민이 측면으로 이동해 4-2-3-1 전형으로 바꿔 나서는 것도 할 수 있다. 행복한 고민이다.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으면 왼발, 오른발 자원도 확실하게 구분된다. 왼발은 권창훈, 김보경, 이재성에 이강인(발렌시아CF), 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 홍철(수원 삼성)까지 낄 수 있다. 오른발은 손흥민, 김신욱에 정우영(알 사드)도 있다. 조지아전에서 약속된 플레이만 해줘도 투르크메니스탄에 혼란을 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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