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노쇼'로 인해 금전적인 피해, 김학범호의 훈련 차질이 생겼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종현 기자] 시리아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노쇼' 사태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 U-22 대표팀에도 차질이 생겼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보도자료로 시리아와 2연전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시리아축구협회는 경기 일정에 맞춰 출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리아 선수단의 여권 갱신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는 내용을 KFA에 3일 오후 9시경 최종 통보했다. 이에 KFA는 시리아 선수단 입국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대한축구협회는 '6월 중순부터 친선경기와 관련된 협의를 진행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KFA는 초청장, 항공권 발권 등 시리아 선수단이 국내에 입국하는데 필요한 모든 행정 지원을 했으며 대한민국 해외 공관을 통해 시리아 선수단의 국내 입국 비자가 문제없이 발급되도록 조치했다'고 했지만 미리 면밀하게 시리아의 여권 갱신 상황을 체크하지 않았던 점, 시리아가 내전국으로 정세가 불안한 국가라는 현실엔 주의가 부족했다. 

◆시리아의 '노쇼 사태'

시리아축구협회가 대한축구협회로 '여권 준비' 미비를 알린 건 3일 오후 9시경이다. 대한축구협회의 공식업무 시간이 끝난 이후 갑작스러운 '일방 통보'였다. 

시리아엔 현재 한국의 공관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 친선전을 하기 위해선 인접 국가 레바논 대사관에서 비자를 접수하고, 대한축구협회가 대사관과 협업해 비자가 발급되면 비행기를 타 친선 경기를 치르는 과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시리아 노쇼 사태는)비자 문제는 아니다. 비자는 여권이 신청된 다음 발급되는 건데, 여권 접수 자체가 안 됐다. 시리아엔 한국 공관이 없어 인접 국가 레바논에서 (비자 발급 업무를)담당한다. 시리아 팀이 여권 원본을 가지고 레바논 대사관에 가서 비자 발급을 신청하면 대한축구협회가 대사관과 협업해 비자를 발급해 비행기를 타고 오는 개념이다. 시리아축구협회가 정부로부터 여권을 다 수령하지 못했다. 여권을 갖고 비자를 신청해야 하는데 여권이 준비되지 못해 경기가 취소됐다. 대한축구협회에서 후속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시리아전 취소로 입은 금전적 피해 보상은? 

시리아전 취소가 남긴 금전적 피해가 크다. 오랜만에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경기인 만큼 많은 팬이 제주도를 방문했다. 

대한축구협회 전한진 사무총장은 "시리아 측의 사정으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못하게 돼 팬들에게 죄송하다. 경기 취소에 따른 티켓 환불 등 피해 보상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대한축구협회는 시리아 2연전 티켓 환불에 취소 수수료와 티켓 값 전액을 보상해 준다는 방침이다. 협회 홍보팀 관계자는 "팬들의 티켓 배상에 대해서는 티켓 전액과 수수료를 포함해 환불할 예정이다. 현재 이야기 중이다"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어 시리아축구협회에 공식적으로 항의 공문을 보내고 추가 공문도 준비하고 있다.

"세부적인 배상 내용은 확인해봐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을 경유해 시리아축구협회에 항의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경기 취소에 따라 시리아 측의 배상 책임 등 사태 해결에 대해서도 현재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파주NFC로 복귀하는)항공편을 확인 중이다. 오늘 오후 예정인 훈련(오후 5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 훈련 차질 빚은 김학범호

금전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제대로 훈련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김학범 U-22 대표팀 감독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김학범 감독은 시리아 노쇼 사태에 대해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당혹스럽고 여러 팀에서 선수들이 모인 만큼 아쉽긴 하다. 하지만 협회와 긴급히 상의했고, 어렵게 모인 만큼 현재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훈련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대표팀은 시리아의 경기 일방 취소 때문에 4일 오후 5시부터 서귀포 시민축구장에서 할 예정이었던 훈련을 취소했다. 급하게 김포로 돌아갈 항공편을 마련했고, 오후 6시 비행기를 타고 오후 9시 파주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복귀한다. 

갑작스러운 복귀로 인한 피로로 5일 예정된 오전 훈련이 불가능해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일정상 5일 오전 훈련이 어려울 것 같다. 오후 훈련부터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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