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경기 연속 5이닝 미만 투구로 아쉬움을 남긴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13번째 승리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승리투수 요건을 챙길 수도 있었던 상황이 더 아쉬웠다. 한국 중계진도 경기 내용과 강판 시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⅓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고개를 숙였다. 3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지만 4·5회 부진에 또다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7-3으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류현진을 교체했다. 투구 수가 93개였던 터라 예상보다는 빠른 교체였다. 아웃카운트 두 개만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냉정하게 판단했고, 선택은 적중했다. 다저스는 두 번째 투수 아담 콜라렉이 위기를 정리한 끝에 7-3으로 이겼다.

이날 국내 주관 방송사인 MBC의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병현 위원은 “미묘하게 흐트러진 류현진의 밸런스를 주목하면서 “빨리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자신의 경험을 들어 “안 좋을 때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나도 그랬다”면서 류현진의 고민을 전달했다.

김병현 위원은 류현진이 4회 위기를 맞이하자 “호흡도 빠르다. 템포를 느리게 가져갔으면 좋겠다.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선수라 맞아도 계속 똑같은 흐름으로 간다”고 했다. 이어 체인지업의 위력을 살리려면 패스트볼의 위력이 필수라고 진단했다.

김병현 위원은 “전반기가 대단했고, 힘이 들 때다. 지난 몇 년보다 많은 이닝을 던졌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말을 인용하면서 “힘들지만 내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래도 (평균자책점) 1등이다”고 격려했다.

다만 강판 시점에 대해서는 허구연 위원과 김병현 위원 모두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쉬워했다. 김병현 위원은 “승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오늘은 조금 납득하기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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