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철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한준 이성필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쥔 최인철(47) 감독의 선수 폭행 의혹 중 일부가 사실로 확인됐다.

축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가 최 감독을 새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직후 일부 여자 대표 선수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최 감독이 지휘했던 인천현대제철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WK리그 6연속 우승을 이룬 인천현대제철 선수들은 다수가 국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선수들은 최 감독 선임 소식을 듣고 두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감독의 팀 운영 방식이 강압적이고, 훈련도 엄격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며, 무엇보다 선수를 향한 폭언과 폭행이 일상적이라는 것이다.

4일 한 매체는 최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과 인천현대제철을 지휘하던 시절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구타하고 폭언을 했으며, 성희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조사에 나섰다. 최 감독을 선임한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5일 밤 터키에서 열리는 조지아와 친선경기 직후 귀국을 결정했고, 터키 현지에서도 국내 관계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사태 파악에 나섰다.

협회는 전현직 대표 선수들과 인천현대제철 선수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실 확인을 진행 중이다. 매체가 제기한 의혹 중 일부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희롱 관련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협회는 여자축구대표팀 새 감독을 선임하면서 외국인 지도자에 무게를 뒀다. 세계 여자축구계를 선도하는 일본, 미국 등 지도자가 물망에 올랐으나 일본 지도자는 최근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선임이 어려웠고, 미국 지도자도 검증 과정에서 문제점이 나타났다.

국내 지도자 선임으로 선회한 협회가 택할 수 있는 후보군은 제한적이었다. 최 감독은 여자 축구계에서 꾸준히 실적을 낸 지도자였다. 다른 후보자의 경우에도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 아직 모든 조사가 끝나지 않았고, 김 위원장도 입국하지 않았다. 최 감독의 거취는 모든 상황이 정리된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