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연합뉴스
▲ 황희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조지아와 친선 경기에 전술 실험을 한다. 손흥민과 이정협을 투톱으로, 황희찬을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한 비대칭 3-5-2 포메이션을 꺼냈다. 

벤투 감독은 2019년 AFC UAE 아시안컵 이후 3월과 6월 평가전에서 모두 투톱을 썼다. 손흥민이 공격 파트너와 전방에 설 때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문제는 수비 구성이다. 조지아전에 벤투 감독은 세 명의 센터백을 배치했다. 왼발을 잘 쓰는 권경원을 왼쪽에 두고, 발 빠른 김민재를 가운데, 오른쪽에는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박지수를 뒀다.

스리백 수비를 배치한 것은 빌드업 미드필더 백승호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시도이다. 더불어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황희찬을 오른쪽 윙백으로 배치한 비대칭 윙백의 수비 불안을 커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전진 속도가 좋고 사이드 라인을 타고 달릴 때 강점을 발휘하는 황희찬은 밀집 수비가 예상되는 아시아 예선에서 윙어보다 윙백으로 뛸 때 수비 조직을 흔들기 유리하다. 다만 배후 공간에 대한 우려로 스리백의 후방 지원이 필요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의 백승호도 수비보다는 볼 배급에 능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스리백 수비 구성은 중원과 전방을 매우 공격적으로 구성한 벤투호가 상대 역습에 대비하는 복안이기도 하다. 왼쪽 윙백 김진수도 측면에서 공격 장점이 두드러지는 유형의 선수다.

벤투 감독은 부지런한 스트라이커 이정협과 손흥민을 투톱으로 짝지우고, 2선에 돌파력과 패싱력, 중거리 슈팅력을 두루 갖춘 권창훈과 이강인을 배치한 뒤 황희찬을 돌파하게 해 다양한 개성을 가진 공격을 구성했다. 백승호는 이들에게 좋은 패스를 넣어줄 수 있고, 김진수는 크로스 패스로 이정협의 머리를 겨냥할 수 있다.

골키퍼 구성윤에게 데뷔 기회를 준 것도 벤투 감독이 아시아 예선 기간 선수 풀을 늘리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지아전은 여러모로 대표팀이 장기 레이스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위해 많은 옵션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진 점을 보여준다.

경기는 밤 10시 30분 킥오프한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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