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르크메니스탄의 주장 아마노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9번의 왼발과 7번의 오른발이 날카로웠다.

한국의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상대인 투르크메니스탄의 전력이 드러났다.

2019년 AFC UAE 아시안컵에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크로아티아 대표팀 수석 코치 출신 안테 미세 감독 체제로 월드컵 예선을 준비한 투르크메니스탄은 현지 시간 5일 스리랑카와 예선 H조 1차전으로 8개월 여 만에 A매치를 치렀다.

결과는 전반 8분과 후반 8분 득점을 통한 2-0 완승. 스리랑카가 H조 최약체로 꼽히는 팀이지만 원정 경기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 득점은 두 골이었으나 그 이상의 기회가 있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일자형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했다. 오라즈무하메도프가 골문을 지키고 바티로프, 사파로프, 소유노프, 아나오라조프가 포백을 구성했다. 좌우 풀백은 적극적으로 전진했지만, 무리하게 균형를 깨지는 않았다.

미드필드는 아나두르디예프, 호야예프, 이야소프, 아마노프가 일자로 섰다. 이 중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배치된 주장 아마노프가 측면에서 예리한 크로스 패스를 뿌린 것은 물론 중앙으로 진입하며 좋은 패스를 공급하고, 직접 슈팅도 시도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최전방에는 오라즈사헤도프와 두르디예프가 투톱으로 섰는데, 왼쪽에 주로 자리를 잡은 9번 오라즈사헤도프가 날카로웠다. 배후 침투와 볼 키핑, 왼발 슈팅이 매끄러웠다. 전반 8분 각이 없는 상황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은 골문 우측 구석을 예리하게 찔렀다.

득점 장면 외에도 오라즈사헤도프는 전반 15분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27분 시도한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기회가 올 때마다 마무리 슈팅에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과 아시안컵 경기에서 골맛을 보기도 한 주장 아마노프는 후반 8분 직접 프리킥 슈팅을 수비 벽 하단으로 찔러 넣으며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막판에도 아마노프의 프리킥 슈팅에 골키퍼 선방에 걸린 뒤 이어진 재차 슈팅이 스리랑카 골문을 흔들었으나 판정으로 무효화됐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을 상대로는 더 수비적인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역습 상황에서 9번의 침투와 왼발 슈팅, 세트피스 상황에서 7번의 오른발로 기회를 노릴 것이다. 

두 선수 외에도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원에서 선수들의 공 관리 기술와 패스워크가 안정적이었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한국을 괴롭힐 수 있는 준비가 된 팀이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10일 밤 11시(한국시간) 안방 아슈가바트 쾨페트다흐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H조 예선 2차전 경기를 한다. 조지아와 친선 경기에서 2-2로 비긴 한국은 8일까지 터키에서 훈련한 뒤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한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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