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5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 조지아와 평가전을 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둔 전초전에서 2-2로 비겼다.
벤투 감독은 파격적인 스리백을 꺼냈다. 권경원, 김민재, 박지수를 수비에 두고 김진수와 황희찬에게 윙백을 맡겼다. 조지아전에서 전술적인 포인트는 황희찬의 깜짝 윙백 기용이었다. 공격적인 선수를 윙백에 두고 비대칭 대형으로 화력을 올리려는 생각이었다.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놀라운 공격 본능을 윙백에 녹이지 못했다. 수비로 복귀 시간이 신속하지 않아 오른쪽 측면 밸런스가 붕괴됐다. 사실상 박지수가 오른쪽을 커버하며 빈 공간을 메웠다.
수비 부담이 커지자 박지수가 흔들렸다. 박지수는 올 시즌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에서 핵심 센터백 자리를 꿰차며 파비오 칸나바로 신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광저우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스리백에서 많은 공간을 커버하며 고전했고 빌드업까지 유연하지 못했다. 대표 팀 첫 선발을 아쉽게 치른 셈이다.
김민재를 제외하고 수비 전체가 고전했다. 벤투 감독도 경기 후 ‘연합뉴스’를 통해 “만족스럽지 않았다. 전반전은 지금까지 치른 17경기 중 가장 좋지 않았다. 후반전은 이보다 나빠질 수 없었다. 그런데 똑같은 실수가 또 나왔다”라고 소리쳤다.
실험은 실험이다. 문제점을 분석하고 보완해 실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동안 4-2-3-1 혹은 4-1-3-2를 쓴 점을 돌아보면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포백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모두 소속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적합한 포지션에 배치한다면, 아마도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 믿는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