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실험은 실험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5일 저녁 1030(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 바샥셰히르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FIFA랭킹 94위 조지아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에 손흥민과 이정협이 서고 2선에 김진수, 권창훈, 이강인, 황희찬이 2선에 백승호가 수비형 미드필더에 자리한다. 스리백은 권경원, 김민재, 박지수, 골문은 구성윤이다.

벤투 감독은 출국을 앞두고 앞서 준비했던 경기와 다른 단계에 돌입했다면서 이제 월드컵 첫 행보를 시작하는데 여태까지 준비한 대로 이번에도 평가전을 치르고 본격적으로 예선 경기를 하겠다. 우리가 유지했던 방향과 상황을 유지하고 팀을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변화의 폭이 생각보다 컸다. 스리백을 다시 한 번 꺼냈고, 투톱에다가 이강인, 구성윤을 선발로 기용했다. 지난 이란전에서 좋은 활약을 한 백승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공격적인 전술을 꺼냈다.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면 위험 가능성이 높은 모습이었다.

경기는 팽팽했다. 한국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상대를 압박했지만 조지아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뛰어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선제골도 조지아에서 나왔다. 전반 40분 권창훈의 실수를 바코가 받아 패스로 연결했고, 아나니제가 해결했다.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에도 벤투 감독은 실험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같은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을 투입하며 큰 틀을 유지했다. 후반 시작에는 박지수, 백승호, 이정협을 빼고 김영권, 정우영, 황의조가 들어갔다.

이번 경기에서 결과를 얻지 못한 것도 아니다. 후반 2분 황의조의 동점골과 후반 40분 역전골이 나오며 잠시 리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실점을 내주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벤투 감독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경기를 경험하면서 오답노트에 새로운 문제를 적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많은 것을 했다. 스리백을 썼고, 투톱을 기용했다. 핵심 선수인 손흥민을 일찌감치 빼보기도 했고, 이강인과 구성윤을 선발로 기용했다. 첫 발탁인 이동경은 후반에 교체로 나섰다. 많은 것을 한 벤투호, 실망할 필요 없다.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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