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드필더 정우영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미드필더 정우영(30, 알사드)이 베테랑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닌 6월 A매치에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했던 정우영은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치른 조지아와 친선 경기 후반전에 투입했다.

전반전에 한국은 조지아의 강한 전방 압박에 후방 빌드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스리백의 중원 지원이 부족했고, 백승호는 사실상 3-1-4-2 포메이션의 1의 자리에서 외로운 경기를 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정우영이 투입된 이후 패스 연결이 원활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의 크로스에 이은 황의조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조지아가 조금 더 신중하게 경기하게 된 이유도 있다. 그렇지만 통계 기록으로 정우영의 효과는 뚜렷했다.

팀트웰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정우영은 이날 후반 45분만 뛰었으나 전진 패스를 10차례 시도했고, 이 중 9차례 패스가 성공했다. 이는 조지아전 전진패스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정우영 다음으로 전진 패스를 많이 성공한 선수는 각각 5회를 기록한 센터백 김민재와 권경원이다.

후반전에 박지수 대신 들어온 김영권도 45분 간 세 차례 전진 패스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정우영과 김영권이 후방에서 패스 안정감을 주면서 경기력이 살아났다. 한국은 후반전에만 두 골을 넣어 조지아와 2-2로 비겼다.



이날 패스 성공률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전반 45분을 뛰 백승호(92.31%)다. 전진 패스는 두 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정우영은 패스 성공률이 86.11%로 평소 보다 낮았다. 그에게도 어려운 경기였으나 전진 패스를 과감하게 시도하며 공격 활로를 열고자 했다.

조지아전에 한국은 전반전으로 평소 경기보다 패스가 부정확했다. 센터백 김민재(84%), 레프트백 김진수(89.19%)와 오른쪽 윙백 황희찬(80%),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87.50%), 권창훈(89.66%) 등의 패스 성공률이 모두 80%대였다. 

백승호가 전반전에 전진 패스를 많이 하지 못한 것은 투톱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윙백 등이 고립되면서 패스를 보낼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후반전 황의조 투입으로 손흥민-황의조 투톱이 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패스 줄곳이 늘었다. 

패스 미스는 패스를 한 사람 뿐 아니라 받기 위해 미진한 공이 없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원인이기도 하다. 이날 전환 패스도 정우영, 김보경 등 후반에 들어간 선수가 각각 한 차례 기록했고, 전반전에는 박지수가 한 차례 성공한 것이 전부였다. 공격 지역에서 드리블 골파에 성공한 것은 손흥민 한 차례가 전부였다.

황의조의 두 차례 득점 장면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답답했다. 전문 센터백 세 명을 뒤에 두고, 비대칭 윙백에 투톱을 내세운 파울루 벤투 감독의 3-4-1-2 포메이션 실험은 긍정적인 면을 남기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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