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 조지아와 친선전을 가졌다. 경기 전 예상은 손쉬운 승리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2 무승부였다.

벤투 감독은 조지아전에서 변칙적인 전술을 썼다. 손흥민과 이정협 투톱이 최전방에 나섰고, 권창훈과 이강인이 2선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수 조율을, 김진수와 황희찬이 윙백을 맡았다. 수비 대형은 스리백으로 권경원, 김민재, 박지수가 출전했다.

포인트는 오른쪽이었다. 황희찬은 기존 윙백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다. '깜짝' 공격수 변칙 윙백 으로 측면 화력을 극대화하려는 계획이었다. 여기서 박지수가 황희찬이 올라간 빈자리를 커버했는데 쉽지 않았다. 기본적인 패스, 빌드업, 1대1 대인 방어까지 불안했고 흔들렸다.

낯선 포지션이 이유였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에게 공격적인 윙백을 주문했다. 최대한 전방에 머물며 내려오지 않았다. 때문에 박지수는 오른쪽 풀백처럼 넓은 공간을 커버했다. 분명 기존 센터백과 다른 역할이었다. 

미숙했다. 박지수는 경남과 광저우에서 포백 중앙 수비를 봤는데, 조지아전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스리백 임무를 받았다. 2선과 3선에서 보호를 받던 소속 팀과 달리 바로 앞까지 압박하는 조지아 공격에 부담이 커졌다. 실제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도 황희찬 윙백에 뒤를 받치던 권경원이 애를 먹기도 했다.

축구 관계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황희찬 윙백보다 김태환 같은 풀백이 오른쪽에 섰다면 어땠을까”라는 목소리도 들렸다. 한 축구인은 “경남FC 시절보다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에서 빌드업과 센터백 능력이 발전했다. 하지만 전술적으로 중요한 자리에, 풀백과 같은 낯선 포지션, 대표 팀 첫 선발 긴장감까지 더해져 실수가 잦았다”라며 아쉬워했다.

김영권, 정우영 투입으로 안정감은 찾았지만, 변칙적인 전술이 효과를 봤다고 보기엔 어렵다. 모든 것이 낯설어 흔들렸고, 장점보다 단점만 부각됐다. 벤투 감독도 “스리백으로 진 경기는 없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후반전에도 비슷한 실수가 나왔다.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