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정기 고연전 축구가 7일 오후 2시 30분 목동종합운동에서 열린다. ⓒ그래픽=이종현 기자, 사진 제공=연세대 스포츠 매거진 '시스붐바'

***양교 관계자들은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7일 오전 선수들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2019 정기 연고전 럭비, 축구 경기 전면 취소에 합의했다고 합니다.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



*이번 대회 정식 명칭은 '2019 정기 고연전'이다. 양교는 매년 번갈아 대회를 주최하는데, 주최 측이 정식 명칭 뒤에 온다. 이번엔 연세대가 주최한다. 지난해에는 고려대 주최로 '2017 정기 연고전'이 정식 명칭이었다. 기사에는 '정기 고연전'으로 표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정기전 축구에서 고대가 3연승을 거둬고, 2017년부터 연대가 2연승 따냈다. 연대는 정기전 축구 3연승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2019년 정기 고연전에서 웃는 건 정호진(고려대)일까. 최준(연세대)일까. 

고려대와 연세대는 7일 오후 2시 30분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2019 정기 고연전 축구를 치른다. 양교는 매년 5가지 스포츠(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럭비, 축구)를 겨루는데, 축구가 마지막이다. 

지난 6월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참가했던 두 명의 대학생 정호진과 최준은 월드컵 내내 같은 방을 쓰며 서로를 의지했지만, 2019 정기 고연전에선 양보할 기색은 전혀 없다. 

고려대가 연세대를, 연세대가 고려대를 이겨야 할 이유를 거침 없이 쏟아낸 그들은 각 학교의 정기전 준비와, 예상 스코어, 예상 세리머니를 공개했다. 

◆이하 정호진(정)과 최준(최)의 공통 질문과 답변

-정기전 준비는 어떻게 했어요?
정: 월드컵 다녀온 시점부터 휴가하고 와서 정기전을 준비했다. 러닝과 유산소 운동이 필요할 때 마스크를 쓰고 뛰고 호흡량이 적어진다. 그렇게 하고 체력 훈련을 하고, 고등학교와 연습 경기를 할 때 정기전의 분위기를 만든다. 이를테면 스피커를 크게 틀어 놓고 뛰면 정기전끼리 선수 사이에 소리가 안 들린다. 대표적인 2가지 특징적인 훈련이다. 체력 훈련을 강하게 하는 건 기본이다. 

최: 저희도 추계 대회 끝나고 와서 정기전을 준비했다. (고대처럼) 노래 틀면서 준비를 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서로의 목소리가 들리는 정도, 훈련될 만큼만 틀었다.  조직 훈련을 했고, 정기전이라고 해서 따로 준비를 안 했다. 항상 하던 대로 준비했다. 

-두 팀은 어떤 축구를 하는 팀인가?
정: 포메이션이 경기 도중에 바뀌는 팀이다. 스쿼드의 무게감이 작년보다 떨어지니 1골 차로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저희끼리 뭉치고 먹지 않고 역습이나 세트피스로 득점한다. 가끔 빌드업으로 득점하는 게 팀 콘셉트다.

최: 지난 시즌엔 킥이 많았다면, 올해는 짧게 썰어가는 패스 축구를 하는 팀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두 팀의 축구 장점은 무엇인가? 
정: 한번 밀집하면 실점을 잘 안 한다. 구체적으로 빌드업할 때 요소요소가 있다. 그게 장점이다. 공을 잡았을 때 주위 동료가 잘 움직이고 쇄도하는 게 장점이다. 가장 큰 장점은 다 '고대 정신'을 가지고 있다.   

최: 세트피스에서 강점이 있다. 추계 대회처럼 세트피스 득점이 많다. 헤더를 잘하거나 사이드 돌파가 좋은 선수들이 많다. 크로스와 드리블 돌파에 강점이 있는 축구를 하고 있다.  
 
-우리 팀이 이겨야 할 이유는? 
정: 저한테는 마지막 정기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고대가 정기전 2연패(2017년 1-2 패배, 2018년 1-2 패배) 중이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무조건 정기전을 이겨야 한다. 한 번은 연대를 이기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

최: 제가 연대에 들어오고 고대에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코치에게 들었는데, 10년 넘는 시간 동안 연대가 고대를 축구로 2연승 한 게 처음이라고 하더라. 올해 이기면 3연승이면 전무후무한 기록이지 않을까. (이번 정기전도 이기고) 저는 후배들한테도 "고대한테 지는 것도 싫다. 지고 싶지 않고 너희가 계속 고대를 상대로 정기전에서 연승을 많이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 

-예상 스코어 본인의 공격포인트, 득점 루트 선전 포고하자면.
정: 3-1. 연대(웃음). '너희의 공격 루트는 우리가 다 파악했고, 준비한 사이드 플레이로 잘 연결하고 간결한 크로스가 올라오면 (이)종욱이와 (이)호재가 골 때려 박을 거니까 준비하고 있어!'

최: 전에 학교 인터뷰에서 정기전에서 우리가 100% 우세하다고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실점을 안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1-0이나 2-0을 예상한다.  세트피스 쪽에서 득점하지 않을까. 백승우 선수가 크로스 올리고 김형원이 헤더 하는 득점 루트를 그리고 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거나, 혹은 팀이 이기면 세리머니 어떻게 할 생각인가?
정: 일단 처음에는 다 같이 좋아하다가 하프라인으로 킥오프하러 돌아올 때 준이를 만나야 할 텐데, '올해는 안 될 것 같다. 짐 싸서 집이나 가라'고 할 것이다.

최: 제가 공격포인트 올리는 것에는 욕심이 없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이기게 되면 고대가 빨리 그라운드를 빠져 나갈 것이다. 그때 (정)호진이랑 (민)성준이 불러서 '사진이나 찍자'고 말할 것 같다.

-자신을 제외한 히든 플레이어는?
정: 골키퍼 (민)성준이, 10번 김호. 9번 (이)종욱 주목해서 봐 달라. 그리고 (이)호재까지.

최: 아마 1학년 3명이 정기전 때 선발로 뛰지 않을까 싶다. 센터백 정현병, 미드필더 김현수, 오른쪽 사이드백 차승현이다.  1학년인데 실력도 좋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다. 우리 학년(2학년)은 다 잘해서 누구를 꼽기 어렵다.

-최준 or 정호진에게 한마디
정: '올해는 우리가 이기고 밥을 사줄 테니, 짐 미리 싸 놓고 아쉬워하지 말고 끝나고 둘이 사진이나 찍자.'

최: (정)호진이가 월드컵 전부터 저한테 '연대 이긴다고, 너네는 못 이긴다'고 했다. 제 답변은 '고대가 춘계 때 3위 했고, 우리가 추계 때 3위 했고. 최근 전적은 우리가 우세'라는 점이다. '고대가 지금 조직력이 아무리 좋아도 분위기는 연대가 상승세니 고대가 이길 생각하지 말고, 내가 있는 한 너넨 우릴 못 이긴다'고 말하고 싶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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