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왼쪽)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가 19일 인천에서 더블헤더를 치른다. 선두권 두 팀은 시즌 막바지 승수 쌓기에 전념해도 모자란 시간에 비와 싸우고 있다.

두산과 SK는 5일과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팀 간 시즌 14, 15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1위 SK와 2위 두산의 맞대결이기도 했고, 6일은 두산 조쉬 린드블럼과 SK 김광현의 에이스 빅매치가 성사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두 팀의 거리가 6.5경기로 벌어지느냐, 4.5경기를 유지하느냐, 2.5경기로 좁혀지느냐도 관심사였다.

그러나 하늘이 허락하지 않았다. 5일은 경기 전부터 내린 폭우로 일찍이 우천 취소를 결정했고, 6일은 폭우 속에서도 비가 그치는 동안 그라운드 정비를 하면서 2시간 가까이 기다리며 강행하려 했으나 1회초를 마친 뒤 또다시 굵어진 빗줄기에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2연전이 모두 취소되면서 19일 더블헤더가 확정됐다. 평일이라 더블헤더 제1경기는 오후 3시, 제2경기는 오후 6시 30분에 진행된다. 제1경기는 연장전 없이 9회까지만 치러진다. 

염경엽 SK 감독은 더블헤더는 치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더블헤더를 해본 적이 없어서 힘들 것이다. 내가 선수일 때는 더블헤더를 해보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체력적 부담을 강조했다. 1, 2위 팀의 맞대결이니 선수들의 중압감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덤덤했다. 김 감독은 "취소되면 일정이 빡빡하긴 하지만, 하루에 확 몰아서 붙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 (19일 전에) 이틀 쉬니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두산은 17일과 18일이 휴식일이다.

더블헤더에 앞서 피로도는 SK가 더 높을 수 있다. 원래대로면 SK는 16일부터 18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19일 더블헤더를 치르면 되지만, 3일 우천 취소된 인천 NC전이 18일로 연기됐다. 18일 저녁 경기를 치르고 19일 낮부터 저녁까지 3경기를 쉼 없이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다. 

두산은 후속 일정이 훨씬 빡빡하다. 두산은 더블헤더를 2번 치르는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7일 잠실 LG전이 태풍 링링의 여파로 취소될 가능성이 큰 상황. 현실이 되면 재편성 원칙에 따라 22일 더블헤더를 치를 수 있다. 7일은 LG 홈경기, 22일은 두산 홈경기지만 잠실구장을 나눠 쓰니 더그아웃만 바꾸면 된다.

최근 비로 경기가 무더기로 취소되면서 7일 두산-LG전의 예비일은 17일만 남아 있다. 두산은 10일부터 16일까지 7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예비일 17일에는 '최대 7연전' 원칙에 위배돼 경기를 배정할 수 없다. 두산은 19일 SK와 더블헤더, 20일과 21일 잠실에서 KIA와 2연전, 22일 LG와 더블헤더까지 4일 동안 6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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