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박주홍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고 있다. ⓒ 기장(부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기장(부산), 신원철 기자] 시작부터 어수선했다. 사사키 로키의 1회 교체 시점에서 일본 취재진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경기가 투수전으로 흐르는 것까지는 한일 양국 모두 예상했던 대목, 그런데 일본의 자멸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미디어 라운지 공기마저 달라졌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 있는 이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일본 취재진, 그리고 자원봉사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 기장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을 위해 일본에서만 약 100명이 WBSC에 취재 신청을 했다고 한다. 한국 취재진의 10배 가까운 숫자다. 

매체 수는 적은 대신 한 매체에 많은 기자가 있는 일본, 매체 수가 많지만 기자 수는 적은 한국의 환경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한국은 고교 야구에 대한 관심도 일본에 비해 덜하다. 

취재 열기도 당연히 일본이 뜨거웠다. 사사키 로키, 오쿠가와 야스노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국 기자들에게 묻는 매체도 적지 않았다. 6일 경기 전까지의 얘기다. 6일 한일전에서 한국이 5-4,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일본 취재진들의 열기도 식었다. 

사사키의 조기 강판은 일본 취재진을 '멘붕'에 빠트렸다. 경기 후에는 고교야구연맹 사무총장이 직접 브리핑에 나서 사사키의 상태를 알렸다. 지난달 생긴 물집이 재발해 1회가 끝난 뒤 교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나가타 유지 감독은 잔여 경기에서 사사키의 등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점 과정은 탄식의 연속. 8회와 10회 한국의 득점은 모두 일본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게다가 일본은 이 패배로 결승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뼈아픈 역전 끝내기 패"(스포니치), "아픈 패배"(고교야구닷컴)…일본 언론이 본 이번 한일전은 '고통'이었다. 

스포티비뉴스=기장(부산),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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