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다닐 메드베데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세계 랭킹 5위)가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메드베데프는 7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세계 랭킹 78위)를 세트스코어 3-0(7-6<5> 6-4 6-3)으로 이겼다.

메드베데프는 US오픈은 물론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처음 결승에 진출했다. 2017년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에 데뷔한 그는 통산 다섯 번 우승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메드베데프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올해 호주 오픈 16강 진출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그는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랭킹 2위)과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세계 랭킹 25위)가 펼치는 준결승 승자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에서 '악역 캐릭터'가 됐다. 그는 3회전 경기에서 좋지 않은 행동으로 관중들의 눈총을 받았다. 메드베데프는 볼보이로부터 수건을 거칠게 잡아챘고 자신에게 야유를 보내는 관중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그는 "(팬들이 야유를 보낼수록) 나는 앞으로 계속 이기겠다"고 말해 팬들은 등을 돌렸다.

▲ 2019년 US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는 다닐 메드베데프 ⓒ Gettyimages

이후 그는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등 돌린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했다. 준결승에서 메드베데프는 승자가 됐지만 경기장에 모인 상당수 관중은 디미트로프를 응원했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고 뒷심 싸움에서 이긴 이는 메드베데프였다. 타이브레이크에서 7-5로 이긴 메드베데프는 1세트를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디미트로프는 2세트 4-4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메드베데프가 5-4로 한 걸음 달아났고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2세트도 잡았다.

3세트에서 디미트로프는 급격히 흔들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메드베데프는 4-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메드베데프가 3세트를 따내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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