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나달이 2년 만에 US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이 2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세계 랭킹 5위)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행에 성공했다.

나달은 7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9년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세계 랭킹 25위)를 세트스코어 3-0(7-6<6> 6-4 6-1)으로 이겼다.

나달은 2017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US오픈에서 그는 세 번 우승(2010, 2013, 2017)했다.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에서만 12번 우승한 나달은 통산 19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와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랭킹 3위)는 모두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빅3' 가운데 유일하게 4강 무대를 밟은 그는 '다크호스' 베레티니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에서 나달은 베레티니의 강한 공격에 고전했다. 두 선수는 매 게임 접전을 펼쳤고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베레티니는 타이브레이크 4-0으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그러나 이후 나달의 추격이 시작됐고 8-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한 나달은 1세트를 따내며 기선제압했다.

아깝게 1세트를 내준 베레티니는 2세트에서 반등을 노렸다. 그는 4-5까지 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포인트를 내지 못한 베레티니는 2세트를 4-6으로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 2019년 US오픈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는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3세트에서 나달은 4-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나달이 3세트를 따내며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앞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는 메드베데프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세계 랭킹 78위)를 세트스코어 3-0(7-6<5> 6-4 6-3)으로 눌렀다.

메드베데프는 US오픈은 물론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처음 결승에 진출했다.이번 대회 전까지 메드베데프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올해 호주 오픈 16강 진출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그는 결승에서 나달을 만난다.

나달은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1승 무패를 기록했다. 이들이 유일하게 맞붙은 대회는 올해 남자 프로 테니스(ATP) 로저스컵 결승이다. 이 경기에서 나달은 2-0(6-3 6-0)으로 완승했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에서 '악역 캐릭터'가 됐다. 그는 3회전 경기에서 좋지 않은 행동으로 관중들의 눈총을 받았다. 메드베데프는 볼보이로부터 수건을 거칠게 잡아챘고 자신에게 야유를 보내는 관중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 2019년 US오픈에서 결승에 진출한 다닐 메드베데프 ⓒ Gettyimages

그는 매너 없는 행동은 물론 거침없는 언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메드베데프는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등 돌린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했다. 준결승에서 메드베데프는 승자가 됐지만 뜨거운 갈채를 받지 못했다. 경기장에 모인 상당수 관중은 디미트로프를 응원했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고 뒷심 싸움에서 이긴 이는 메드베데프였다. 타이브레이크에서 7-5로 이긴 메드베데프는 1세트를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디미트로프는 2세트 4-4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메드베데프가 5-4로 한 걸음 달아났고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2세트도 잡았다.

3세트에서 디미트로프는 급격히 흔들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메드베데프는 4-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메드베데프가 3세트를 잡으며 결승행 티켓을 잡았다.

한편 나달과 메드베데프가 맞붙는 남자 단식 결승전은 9일 열린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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