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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고작 140㎞, 문경찬 직구는 왜 못치는 걸까

정철우 기자 butyou@spotvnews.co.kr 2019년 09월 08일 일요일

▲ 문경찬. ⓒ곽혜미 기자
▲ 문경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는 올 시즌 가을 야구 티켓을 따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이젠 아무도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득이 아주 없었던 시즌은 아니었다.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시즌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젊은 피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룬 필승조의 성장이 가장 큰 소득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마무리 문경찬의 등장은 팀의 오랜 클로저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었다.

문경찬은 7일 현재 1승2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1.44의 뺴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피안타율은 0.227에 불과하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5 매우 낮은 수준이다.

놀라운 것은 문경찬의 패스트볼 구속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문경찬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0.4㎞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인 142㎞에 한참 못 미친다.

마무리하면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시속 150㎞가 넘는 광속구부터 떠오르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문경찬은 고작 140㎞의 패스트볼로 성공적인 마무리 투수 몫을 해내고 있다.

주목할 점은 문경찬이 그 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구사 비율이 67.8%나 된다.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스피드가 아닌데도 패스트볼로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것이 문경찬의 투구 스타일이다.

그렇다면 타자들은 왜 고작 140㎞정도인 문경찬의 공을 치지 못하는 것일까.

문경찬 패스트볼, 쳐 봐야 위력을 안다

한 베테랑 타자는 문경찬의 패스트볼을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볼 끝이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보통 패스트볼이라고 생각되면 어느 정도 위치에 올 때 스트라이크가 되는지 대충 감을 잡고 치게 된다. 문경찬에게는 그 방법이 안 통한다. 공이 마지막에 살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낮은 볼이라고 생각했던 공이 포스 미트에 닿을 땐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경우가 많다. 구속도 스피드건에 찍히는 것보다 빠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재응 KIA 투수 코치도 "볼 끝이 확실히 좋다. 패스트볼이 타자 앞에서 변화가 심하다. 빠른 구속은 아니지만 타자들이 충분히 위압감을 받을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그 구속으로도 공격적 투구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수들이 좋아했던 패전 처리 투수

문경찬은 다른 투수들처럼 추격조에서 시작했다. 그는 큰 점수 차로 뒤진 경기에 유독 많이 등판했다.

못 던져서가 아니다. 제구력이 그만큼 좋은 투수였기 때문이다.

서 코치는 "큰 점수 차로 뒤진 경기에서 투수가 볼~볼 하면 야수들이 쉽게 지친다.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럴 때 문경찬이 큰 도움이 됐다. 제구력이 원래 좋은 투수였기 때문에 빠르게 승부를 들어가서 빠르게 경기를 마칠 수 있게 해 줬다. 추격조 시절부터 가능성을 보인 투수가 문경찬"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갖춰진 투수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전임 감독 시절에도 김윤동 부상 이후 이대진 전 투수 코치가 가장 먼저 문경찬을 마무리 후보로 거론했던 것이다. 그만큼 문경찬의 제구는 모두에게 인정을 받고 있었다.

체감 구속은 더 빠르다

A팀 전력분석원은 문경찬의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경찬의 익스텐션은 리그 톱 수준이다. 3~4 ㎞ 정도는 더 빠르게 타자들이 느낄 수 있게 한다고 볼 수 있다. 문경찬이 창원 NC 파크에 등판하면 쉽게 그 정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에서 경험담을 이야기해 줬던 베테랑 타자와 일치되는 의견이다. 문경찬은 남다른 익스텐션을 앞세워 체감 구속을 더 빠르게 느끼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것이 문경찬의 공격적 볼 배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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