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청소년대표팀이 6일 한국전에서 4-5로 끝내기 패한 뒤 서로 위로하고 있다. ⓒ기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 청소년 야구대표팀의 대회 우승 실패를 놓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7일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18세 이하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에서 호주에 1-4로 패했다. 슈퍼라운드 2승3패를 기록한 일본은 한국(2승3패)에 승자승 원칙에서 밀려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후 나가타 유지 감독은 "죄송하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사과했다. 주장 사카시타 쇼마는 "일본다운 야구를 하지 못했다.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은 사사키 로키, 에이스 오쿠가와 야스노부 등 정예 멤버들이 모이며 대회 첫 우승을 꿈꿨지만 사사키는 손가락 물집으로, 오쿠가와는 고시엔 피로 누적으로 1경기씩만 등판하고 대회를 마쳤다. 오쿠가와는 "우승을 위해 왔다. 이기 못해 분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나가타 감독은 패인으로 수비를 꼽았다. 8경기에서 일본은 9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특히 내야수 실책이 7개나 됐다. 일본은 한국전에서도 2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연장 10회 4-5 끝내기로 졌다.

위 매체는 "내야수 7명 중 6명이 원래 유격수다. 투수가 9명으로 늘어나면서 1,2루수 자원은 한 명도 없었다. 여름 고시엔에서 우승한 리세이샤고등학교 선수 중에서 아무도 선발하지 않았다"며 정예 멤버라는 세간의 평가에 의문을 제기했다.

선수 선발은 일본고교야구연맹 기술진흥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다. 나가타 감독 역시 위원 중 한 명이지만, 감독은 "나는 멤버 중 그저 1명일 뿐"이라며 선수 선발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선수는 감독의 의향이 반영됐다. 최후의 1인은 감독이 결정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일본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3위한 뒤 10월 국제대회 대책 프로젝트팀을 발족했다. 올해 4월에는 나무배트 대책 등을 세우고 후보 선수를 모아 3일간 합숙훈련을 처음 하기도 했다. 여기에 분석담당코치를 신설하고 처음으로 정형외과 의사까지 대동했지만 이번 대회 8경기 중 6경기가 한 자릿수 안타, 3경기는 3안타 이하로 침묵하며 문제점을 드러냈다.

일본은 내년 2월 새 감독을 선임해 다시 청소년야구 제패를 꿈꾼다. 위 매체는 "진심으로 일본이 세계 1위가 되고 싶다면 여전히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비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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