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기장에서 열린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 투수 8명을 데려왔다. 그런데 9경기를 치르면서 4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5일간 14이닝을 던진 알레한드로 로사리오를 빼면 무리하게 마운드에 오른 경우도 없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8명. 미국은 기장에서 열린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 투수 8명을 데리고 왔다. 

그런데 열흘 동안 3연전-우천 연기-6연전의 강행군을 하면서도 4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가 없었다. 전원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후보로 꼽히는 유망주들을 잘 관리했다. 

사실 비결은 다른데 있지 않았다. 미국이라고 매일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는 것도 아니었다. 미국은 거의 모든 경기에서 '투타겸업' 선수를 활용했다. 예선라운드 5경기에서는 전부 야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7일 한국과 슈퍼라운드 3번째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놀란 맥클레인은 이 경기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9회에는 마운드에 섰다. 지명타자로 나왔던 타일러 소더스트롬이 1루수로 들어갔다. 

맥클레인은 앞서 1일 일본전에서도 1이닝을 던졌고, 4일 파나마와 경기에서는 2이닝을 지켰다. 패스트볼 구속은 91~93마일 수준이지만 커브와 조합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투타겸업' 기대주다. 운동능력이 뛰어나 미식축구 쿼터백으로 영입하려는 대학도 있을 정도다. 

이렇게 투수로 등록되지 않고도 공을 던진 미국 선수는 모두 4명이다. 이들이 던진 11⅓이닝 덕분에 미국은 에이스 믹 아벨(4⅓이닝)의 부진에도 3일부터 8일까지 6연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알레한드로 로사리오가 3일 스페인전 4이닝-5일 호주전 1⅓이닝-7일 한국전 7⅔이닝으로 5일 동안 13이닝을 던진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투수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놀란 맥클레인 3경기 4이닝
애런 부코비치 2경기 3⅔이닝
콜비 홀터 2경기 2이닝
로버트 하셀 2경기 1⅔이닝

한국도 미국과 똑같이 10일간 9경기(4연전-휴식-5연전)를 치렀다. 그런데 투수 기용 방식은 미국과 달랐다. 허윤동(11⅔이닝)과 이승현(3⅓이닝)이 5경기씩 등판했다. 중국의 장위페이 자오웨이와 함께 대회 최다 등판 투수로 남았다. 

한국은 9경기를 치른 4강 팀 가운데 4경기 이상 나온 투수가 3명으로 가장 많다. 미국은 없고, 대만과 호주는 각각 1명이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