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K리그 데뷔 기회를 받지 못한 이규혁은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종현 기자] 이규혁(20, 제주 유나이티드)은 지난 5~6월 폴란드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참가 이후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렇게 석달이 지났고, 이제는 현실 속에서 프로 데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왼발이 좋은 풀백 이규혁은 한국이 치른 U-20 월드컵 7경기 중 결승전 한 경기에만 출전했지만, 특공대(뛰지 못하는 후보 선수들의 사기를 위해 정정용 U-20 감독이 지어준 별명)에서 응원단장으로 대회 내내 팀을 좋은 분위기로 이끌었다. '원팀 메이커'로 동료 사이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월드컵 이후 각종 구단 행사로 바쁜 나날을 보낸 이규혁은 조금 유명인이 됐지만, 이제는 다시 일반인 선수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U-20 월드컵을 함께 다녀온 동료 조영욱, 전세진, 이지솔, 이재익 등과 달리 프로에서 뛰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나름의 고민도 전했다.

이규혁은 "(지금은)월드컵에 가기 전이랑 같아졌다. 다른 점은 저를 보는 시선도 좋아지고, 행사도 많이 가고. 지금 제주도 내에서 돌아다니면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다. 그 외에 일상생활은 훈련하고 매일 같다. 조금 유명인에서 다시 일반인으로 내려온 것 같다"면서 월드컵에 다녀온 이후 가족이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겠지만, 좋아는 하셨다. 제가 괜찮다고 말하니, 부모님도 '잘했다, 장하다'고 하셨다. 월드컵에 못간 친구도 많은 걸 생각하면 더 그렇다"며 월드컵 이후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했다. 

월드컵에서 좋은 경험도 했지만, 사실 그는 아직 프로에 데뷔하지 못했다. 이규혁은 "(월드컵에 다녀오니 프로리그 출전에 대한)욕심이 더 많이 생겼다. 팀이 위기에 처해 있고, 기회를 줄 것 같으면서도 뛸 기회는 없는 상황이다. 지금 몸은 많이 좋아졌다. 조금 더 (코칭스태프에게) 보여드리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다녀오고도 뛰는 다른 친구들도 '잘 견디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조언해줬다. (이)재익이와 (고)재현이, (전)세진이, (이)지솔이와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며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월드컵에 다녀와 "멘털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파워트레이닝을 하고 경기에 뛰고 하면 회복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최근엔 직접 사비를 들이면서 회복에 관련된 먹는 것들도 많이 샀다. 경기에 못 뛰는 것에 대해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하면 그냥 기분 나쁜 것밖에 안된다. '이겨내야 한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니, 운동장에서 실수해도 이겨내자는 생각을 더 하게 된다.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한다"는 이규혁은 요즘 프로 데뷔가 간절해 적극적으로 코칭스태프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훈련장에서 연습할 때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나간다든지, 수비수니 공격만큼이나 수비에도 신경을 쓴다. 코칭스태프가 제 공격력은 어느 정도 인정해주시지만, 아직 수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수비를 보강하면 기회를 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노력 중이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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