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범(왼쪽)과 윤일록이 지역 후원사와 상생하는 지역 마케팅을 실시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강등을 걱정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2019시즌, 홈 관중은 오히려 늘었다. 지역 후원사와 적극적으로 상생을 모색하고,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는 마케팅팀의 노력 덕분이다. 마케팅팀이 팬의 유입을 늘리고, 선수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종현 기자 / 김동훈 PD]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공식후원사와 상생하며, 지역 팬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게릴라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주 선수단은 지난 5일 오후 4시부터 만남의 광장 주유소와 서귀 주유소에서 '찾아가는 팬 서비스'로 팬들과 자연스럽게 교감을 나눴다. 안현범과 윤일록이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서, 권순형과 임상협이 서귀 주유소에서 '일일 알바생'으로 활약했다. 

제주는 공식후원사인 '삼화석유'와 이번 이벤트를 계획했다. 일반적인 팬미팅이 아니라 팬들을 직접 찾아가면서 교감하고, 다양한 채널로 공식 후원사의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이벤트에 참가한 팬을 대상으로 유니폼, 사인볼 등 구단 MD 상품을 나눠줬다. 

실제로 행사 시작은 오후 4시부터였지만, 선수들을 보기 위해 팬들의 행사 시작 전부터 차가 주유소 입구에 가득 차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 나타난 안현범과 윤일록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팬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안현범의 사진 촬영을 지켜보던 윤일록은 "'안스타'라는 별명이 괜히 있지 않다. 아이돌이다. 저보나 (안)현범이가 훨씬 인기 많다. 저는 그냥 1+1로 따라서 왔다. 안스타의 매니저로 왔다"고 웃자 안현범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윤)일록이 형이 워낙 축구도 잘하고 인기도 많다. 제가 오늘 매니저로 왔다. 저는 인기가 없다. 군대 다녀와서 인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구단의 홍보 활동을 모두 마친 윤일록은 "처음에 오는 것이 힘들 수는 있지만, 팬분이 멀리서 오시는 걸 보면 감사하다고 느낀다. 항상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시는 게 힘이 된다. 저도 느끼는 게 많고, 구단에도 팬분한테도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현범 역시 "제가 정말 인상깊은 시간을 보냈다. 오늘 정말 열심히 했다. 셀프 주요소인데 제가 직접 주유해 드렸다. 제가 뽑은 것도 아닌데 돗자리를 상품으로 뽑으셨다고 뭐라고 하셔서 욕도 먹었다(웃음). 유니폼으로 바꿔드리고 그랬다. 재미있었다. 일이라기보다는 재미있는 경험이어서 좋았다. 저를 보러 구좌나 멀리 서쪽에서 오셨다고 하셨다. 다들 따님 부탁으로 아버님들이 오셨더라. '제발 저희 팀 좀 살려달라'고 말하고 가셨다. '꼭 살아남겠다'고 이야기해 드렸다"고 말했다. 

삼화석유 관계자는 "아까 살짝 (매출을)조회했는데 평소보다 2배 정도 오셨다. 주유 안하시고 그냥 이벤트 때문에 오신 분들도 많았다. 입구 쪽까지 차들이 줄을 서서 대기했다"면서 "SNS를 통해 선수들이 특정 지역에 가서 홍보를 해주는 활동인데, 선수도 도민과 소통을 하고 저희도 홍보가 된다. 서로 상생하는 거라서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제주도는 그동안 도민 특성이 있어 프로구단과 도민들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 제주 구단에서 노력하고 있다. 진정성이 보인다"고 제주의 게릴라 이벤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종현 기자 / 김동훈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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