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아들, 딸과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섰다. ⓒ 두산 베어스
▲ 페르난데스 가족이 단상에 함께 올랐다. 왼쪽부터 아내, 딸, 아들,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한국 생활하면서 생긴 가장 좋은 일이었어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가 한국에서 아내와 아들, 딸과 함께한 지난 한 달을 되돌아봤다. 페르난데스의 가족은 지난 7월 27일 쿠바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 한국에 도착했다. 최우진 통역이 까다로운 비자 발급 행정 절차를 도와준 덕분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딸이 아빠를 낯설어 한 것도 잠시, 네 가족은 한국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페르난데스는 "집에 가면 고향의 밥을 먹을 수 있는 게 가장 좋았다. 가족과 꿈 같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아내와 아들, 딸은 한국에 있는 동안 잠실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늘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페르난데스는 가족의 응원에 힘입어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에는 김재환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4번타자 임무도 톡톡히 해냈다. 

페르난데스는 가족이 온 뒤 29경기에서 타율 0.381(113타수 43안타), 2홈런, 20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 기간 타율과 안타는 팀 내 1위, 타점은 3위였다. 시즌 성적은 127경기 타율 0.349(502타수 175안타), 15홈런, 8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리그 2위고,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180안타)와 최다 안타 타이틀을 두고 다투고 있다.

경기 뒤 구단에서 진행하는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때 다른 외국인 선수들처럼 가족과 함께 단상에 올라가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페르난데스가 시즌 초반에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가장 부러워했다. 가족이 온 뒤로 더 밝아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낸 페르난데스 가족은 9일 쿠바로 돌아간다. 비자를 발급받을 당시에는 잔여 경기 일정이 나오지 않아 페르난데스가 직접 공항까지 나갈 수 있는 월요일 휴식일로 출국 날짜를 정했다. 

페르난데스는 한국을 떠나는 가족에게 "좋은 비행이 됐으면 한다. 곧 쿠바에서 만날 테니까. 내년에 다시 한국에 올 준비를 하고 있어 달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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