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베트남의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웃었다. 

베트남은 8일 중국 황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2세 이하 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의미가 있었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주역 거스 히딩크(중국)와 박항서(베트남) 감독의 첫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첫 만남에서는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두 팀은 내년 1월 열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비를 위해 평가전을 치렀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2020 도쿄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다.

베트남은 경기 내내 중국을 압도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역습, 활동량, 연계 플레이까지 모두 돋보였다. 응우옌띠엔린의 멀티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중계는 이영표 해설위원이 맡았다. 그는 과거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와 박항서 두 지도자의 가르침을 받았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두 지도자를 언급하면서 중계를 이어 갔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박항서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중계 중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은 상당하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실 동남아 축구는 공을 빼앗아도 볼을 소유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다르다. 선수들이 개인 기술뿐만 아니라 전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영표 해설위원은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에게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선수들의 두려움, 패배 의식, 강한 상대 앞에서 주눅 드는 심리적인 문제도 해결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과 함께 승승장구 중이다. 박항서 감독은 2018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서 결승을 이끌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4위, 2018 AFF 스즈키컵 우승 등을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3위 안에 들어 올림픽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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