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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참고 도루한 외국인…한화에 몸 바친 호잉

김건일 기자 kki@spotvnews.co.kr 2019년 09월 09일 월요일

▲ 제라드 호잉은 지난해 도루 23개, 올해 22개를 기록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한화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7일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한용덕 한화 감독을 찾았다. 피로골절 진단을 받은 날이다.

피로골절은 일반 골절과 달리 특별한 외상 없이 반복 행위를 통해 뼈의 특정 부위에 피로(스트레스가) 쌓여 생긴다. 유독 발을 많이 쓰는 운동선수들에게 나타난다. 피로골절이 생긴 채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뼈가 완전히 부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수술로도 완치가 어려워진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초기 상태에선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피로가 쌓이고 미세한 균열이 생겼지만 호잉은 한결같았다. 투수 땅볼에도 눈을 질끈 감고 전력질주했다. KBO리그 데뷔전처럼. 지난달 25일 두산과 경기에선 시즌 22호 도루까지 성공했다.

호잉은 올 시즌 어지럼증, 골반 통증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팀이 치른 130경기 가운데 124경기에 출전했다. 호잉이 "아프다"고 말한 날은 지난 4일. 선발에서 제외됐고 5일 NC와 경기엔 결장했다. NC와 6일 경기에선 3회 대타로 투입됐다가 6회 타격에서 다리를 절어 끝내 교체됐다. 자신이 빠지면 팀이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아프다'고 할 수 없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피로골절이면 그동안 아팠을 텐데 티를 안 냈다. 트레이닝 쪽이 상태를 물을 때마다 '괜찮다'고 했다"며 "어제 깁스를 한 채로 왔는데 내가 미안했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안타깝다. 외국인 선수가 아닌 것 같다"고 감탄했다.

▲ 제라드 호잉(왼쪽)과 채드 벨. 미국 시절 텍사스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뛰었다. ⓒ한희재 기자

비록 지난해와 비교해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재계약 전망은 나쁘지 않다. 전반기 타격 침체엔 리그 내 다른 타자들처럼 공인구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고 팀 사정에 따라 익숙하지 않은 중견수로 나섰던 어려움이 있었다. 호잉은 7월 이후 제 타격 페이스를 찾았고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를 눈앞에 뒀다.(18홈런 22도루)

전반기에 호잉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을 때 한화 관계자는 "호잉만 한 외국인 선수를 구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수비와 주루에선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받는 두 외국인 투수 채드 벨과 워윅 서폴드와 케미스트리도 무시할 수 없다. 벨은 호잉이 구단에 직접 추천한 선수다.

호잉은 미국으로 돌아는 대신 한국에 남아 치료를 병행하고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을 마칠 전망이다. 한 감독은 "호잉은 우리 선수"라며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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