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 폭행설'에 휘말린 최인철 신임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선수 폭행설'에 휘말린 최인철(47) 신임 여자 축구대표팀 사령탑의 거취가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9일 "최인철 감독이 과거 선수를 폭행했다는 주장의 진위를 확인했다. 일부 사실이 드러났다. 최 감독의 소명과 선택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2011년 여자 대표팀을 맡았던 당시 A선수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선수는 물론 다른 선수도 최 감독에게 같은 일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남자 A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에 동행했던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6일 조지아전이 끝난 뒤 터키 이스탄불에서 급거 귀국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강화위 내 감독선임소위원회를 열어 사실관계 확인을 한 것으로 안다. 아직 최 감독을 만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오늘 중(9일) 폭행 주장에 따른 소명 절차를 거친 후 계약 해지 등의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고 전했다.

여자 축구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도 "여자 축구를 지휘 가능한 국내 지도자 인력이 상당히 적다. 그나마 최 감독의 경우 꽤 오래 인천 현대제철을 지휘하는 등 국내 여자 축구 환경을 이해하고 있지만, 과거사가 드러난 이상 감독직 수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폭행설에 대해 이미 개인과 정리가 된 문제라는 식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선수들 중심으로 강화위가 면접을 했을 당시에도 최 감독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반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선임되고 난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부 대표급 선수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도 거짓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꾸준하게 대표팀에 승선했던 선수 B는 스포티비뉴스에 "몇몇 선수와 이번 사태에 대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다들 걱정하고 있다. 솔직히 소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피해자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니까 놀랍고 두렵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언론과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자신의 폭행설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계약서에 서명을 해놓은 상황이라 휴지조각이 될 운명에 처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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