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일본 니시 준야, 한국 강현우, 일본 오쿠가와 야스노부, 한국 소형준, 일본 니라사와 유야.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마치 싸움을 붙이려는 듯한 어른들의 태도에 소년들은 우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8일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막을 내린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셀카'를 찍으며 우정을 나눴다. 

일본 니시 준야는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인이었다. 니시에게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는 한국 선수들이 많았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니시는 "앞으로 야구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한국 선수들과 사이좋게 여러 이야기를 했다. 경기 전후로 여러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졌다. 대화는 '한일어'를 썼다"며 즐거워했다. 

▲ 한국 이주엽(오른쪽)과 일본 니시 준야가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왼쪽은 장재영. ⓒ 연합뉴스
일본 언론에서는 지난 6일 한일전에서 나온 '헤드샷'이 화제가 됐다. 투수 미야기 히로야는 어쩔줄 모르는 표정으로 모자를 벗어 이주형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주형도 미야기를 보고 헬멧을 벗어 '괜찮다'는 뜻을 표시했다. 

한국 선수들 모두 '일본은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는 경쟁심을 안고 있었다. 그 에너지를 온전히 경기에 쏟은 덕분에 5-4 역전 끝내기 승리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안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았다. 신경전으로 분위기를 바꿀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일장기 논란, 식사 문제 등으로 서로를 자극한 것은 어른들이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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