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아티아 1부리그 HNK 고리차에 입단한 강형민(좌),곽민재(우) (사진: HNK 고리차)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독립 구단에서 미래를 준비하던 강형민(20)과 곽민재(20)가 크로아티아 1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독립구단 TNT 핏투게더FC의 강형민과 곽민재가 크로아티아 1부리그 HNK 고리차 입단을 확정했다. 여름 이적 시장 마감 전 계약 절차가 진행됐고, 9일 고리차가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월, K리그 공식 EPTS기업 핏투게더와 HNK 고리차의 파트너십으로 국내에서 진행된 공개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두 선수는 최근 한달간 크로아티아 현지에서 고리차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최종 입단을 타진했다. 이로써 두 선수의 입단은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각종 공개테스트 중 최초로 1부리그에 입단한 사례가 되었다. 

공격 지역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강형민은 프로유스가 아닌 국내 학원축구 시스템(대동초-중동중-동북고) 속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지난 1년간 독립구단 TNT 핏투게더FC에서 활동하면서 프로입단을 준비했다. 

미국에서 온 곽민재는 평소 친분이 있던 TNT FC 신동화 수석코치를 통해 HNK 고리차 입단테스트 소식을 듣고 예정된 대학진학을 보류한 채 지난 5월 팀에 합류했다. 곽민재는 지난 공개테스트 당시 측정된 GPS 데이터에서 프로선수를 능가하는 활동량과 공수전환율을 선보이며 고리차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HNK 고리차의 세르게이 야키로비치 감독은 “우리 스카우터들이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공개테스트에서 흥미로운 선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강(현민)과 곽(민재)을 팀에 합류시켰고 최근 한달 간 진행된 훈련을 통해 그들의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당분간 U-20팀에서 훈련하면서 1군 진입의 가능성을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석 스카우터인 필립 셀린디치 역시 “한국에서 진행된 공개테스트 당시 눈에 띄는 선수가 몇몇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축구 육성시스템에 변화가 생겼다고 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프로팀들이 놓친 선수들이라고 생각된다”라며 “지난 U20월드컵에서 검증된 것처럼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경쟁력이 있다. 크로아티아 리그는 비유럽(Non-EU) 선수를 팀당 6명까지 보유할 수 있기에 구단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HNK 고리차 공개트라이얼을 주최한 핏투게더는 K리그 공식 EPTS(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 업체이자 FIFA 인증을 받은 풋볼사이언스 기업이다. 올해부터 K리그 전 구단과 프로 유스팀 전체에 GPS 디바이스를 제공하고 있고,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축구과학에 기반한 유소년 역량지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핏투게더 윤진성 대표와 풋볼엑스퍼트팀 디렉터 겸 TNT FC 단장 김태륭은 “HNK 고리차는 물론, 한국의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현실적으로 입단할 수 있는 전세계 다양한 팀들과 풋볼사이언스 요소가 기반된 투명한 입단테스트를 포함한 여러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국내 시스템이 놓친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하여 현실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미 크로아티아 전통의 강호 디나모 자그레브에는 울산 현대 출신인 김현우와 김규형이 1군 데뷔를 위해 땀흘리고 있다. 한편 지난 시즌 승점 3점 차이로 UEFA 유로파리그 출전 티켓을 놓친 HNK 고리차는 19/20시즌 7라운드 현재,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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