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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박주성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최인철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 김판곤 ⓒ곽혜미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최인철 감독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 감독의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최 감독은 선수 폭행 파문으로 지난 9일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여자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결과가 축구팬과 대한축구협회에 실망을 안겨 위원장으로서 사과드린다. 전권을 부여받은 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감독 후보에 대해서는 “7명의 감독과 인터뷰했지만 완벽한 감독은 없었다. 처음에 방향을 정할 때 지도자들과 다 만나보고 그 분들이 현장에서 요구하는 걸 많이 들었다. 그런데 8명의 WK리그 감독들 중 7명이 국내 지도자였고, 이들 중에서 여자 축구를 잘 알고, 가장 역량이 뛰어난 감독을 선임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어려운 축구 환경 가운데 종사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겠다 싶어 국내 감독을 우선순위로 뒀다고 전했다.

최 감독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가 설정한 기준이 높아 그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가 몇 안됐다. 위험성이 있어서 외국 감독까지 풀을 넓혔다. 포트 폴리오에 있는 외국 감독도 다 포함해 7명의 인터뷰 패널을 만들었다. 그 중 3명이 국내, 4명이 외국인 감독이었다. 국내 감독은 모두 면담을 했다. 외국 감독은 스카이프 통화를 했고 2명 정도는 직접 만났다. 그 이후 경력이나 결과나 영향 면에서 최 감독이 상당히 준비를 많이 했다. 영상으로 현재 대표팀을 평가하고 앞으로 미래에 만드려는 목표 지점까지 잘 설정했다. 세계 축구 트렌드도 명확하게 잘 파악하고 있었다. 기술적인 역량 면에서는 월등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최 감독의 위험요소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위원회에서 강성 이미지가 약점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주변 평판을 듣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어떤 감독은 최 감독을 추천한다고 했다. 한 분은 강성 이미지 때문에 현대제철 선수들이 대표팀에 오는 것이 편안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그 포인트를 잡고 최 감독과 인터뷰할 때 그 부분을 가장 먼저 물어봤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판곤 위원장의 일문일답.

<모두발언>

송구스러운 일로 뵙게돼 죄송하다. 여자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결과가 축구팬과 대한축구협회에 실망을 안겨 위원장으로서 사과드린다. 전권을 부여받은 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오늘 어떤 과정으로 감독을 결정했는지, 어디가 부족했는지 말씀드리고 궁금한 부분을 질문하면 성실히 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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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감독과 만나 인터뷰를 했지만 완벽한 감독은 없었다. 처음 방향을 정할 때 지도자들과 다 만나보고 그 분들이 현장에서 요구하는 걸 많이 들었다. 8명의 WK리그 감독들 중 7명이 국내 지도자였다. 이들 중 여자축구를 잘 알고, 가장 역량이 뛰어난 감독을 선임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 종사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겠다 싶어 국내 감독을 우선 순위로 뒀다.

 
우리가 설정한 기준이 높아 그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가 몇 안됐다. 위험성이 있어서 외국 감독까지 풀을 넓혔다. 포트 폴리오에 있는 외국 감독도 다 포함해 7명의 인터뷰 패널을 만들었다. 그 중 3명이 국내, 4명이 외국인 감독이었다. 국내 감독은 모두 면담을 했고, 외국 감독은 스카이프 통화를 하고 2명 정도는 직접 만났다.

 
최인철 감독이 경력이나 결과나 영향 면은 물론 인터뷰에서도 상당히 준비를 많이 했다. 영상으로 현재 대표팀을 평가하고 미래에 만들려는 목표 지점까지 잘 설정했다. 세계 축구 트렌드도 명확하게 잘 파악하고 있었다. 기술적인 역량 면에서는 월등했다.

 
위원회에서 강성 이미지가 약점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주변 평판을 듣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어떤 감독은 최 감독을 추천한다고 했다. 한 분은 강성 이미지 때문에 현대제철 선수들이 대표팀에 오는 것이 편안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그 포인트를 잡고 감독 인터뷰 때 그 부분을 가장 먼저 물어봤다.

인터뷰 이전 현대제철 선수 4명과 이야기를 했다. 주로 월드컵, 대표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현대제철은 어떠냐고 물어보면서 최 감독이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다. 비행기 옆에서도 현대제철 선수와 앉아 최 감독이 무섭지 않냐는 질문을 했다. 그 선수는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한다고 했다. 피드백이 상당히 좋았다. 그런 가운데 인터뷰를 해서 의심없이 믿었다.

감독이 예전에 어리고 미숙했다면서 한 경우를 이야기했다. 어떤 선수에게 파일로 머리를 친 적이 있고 너무 기분 나빠해 사과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 이후 선수를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후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그런 계기를 통해 성장했고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나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대표팀에서는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서 안 된다고 리포트했다. 역량면에서 다른 후보와 차이가 많이 나서 계약서 안에 폭언이나 폭력이 일어나면 해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이다감독에게 처음 확인할 때는 부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했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메시지를 줬다. 그래서 발표를 했다

선임소위원회가 프로세스를 설정하고 그렇게 선임한 감독이 7명이 된다. 그 과정에서 더 의심하고 파고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 부분이 소홀했다면 사과를 드리겠다

예전 기준과 요즘 기준이 급격히 달라졌고 더 높아졌다. 그 변화의 기준에 맞춰 따라가지 못했다면 보완하겠다. 지도자들의 인식도 변해야 한다. 예전의 감독들이 실수했지만 현재는 자기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누구도 과거를 보면 완벽한 사람은 없다. 감독이 미팅을 마치고 나서 이제는 자신의 잘못을 다 털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는 더 성숙하고 바른 모습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문일답>

- 최인철 감독이 처음 사실을 부인한 이유는?

심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느끼는 것과 상대가 느끼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최소화하고 싶은 심리가 있었을 것 같다. 마지막에 결단할 때는 정말 반성하고, 그 부분이 잘못됐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사과를 통해 상처받은 선수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표현했다. 한 지도자가 초등학교부터 대표팀 감독까지 왔는데, 막판 떨어지는 과정을 수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이해를 해주면 좋겠다.

- 감독 등 지도자에 대한 도덕적 기준이 높아질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쉬운 문제는 아니다. 올림픽 감독을 선임할 때 감독들이 하나씩 루머가 있었다. 실제로 상벌위원회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경찰에 가서 발급하는 것도 불법이라고 알고 있다. 주변에 물어보는 정도인데 많이 고민해 보겠다. 제언을 해준다면 잘 고안해 보겠다. 우리가 갖고 있는 프로세스도 쉬운 건 아니다. 감독도 힘들어하고 준비하는 자료도 어렵다. 외국 감독들 중에는 자신의 커리어를 보고 할지 말지 결정하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역량에다 철학이 맞는 감독을 선임해야 해 에너지를 많이 쏟고 있다.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썼다. 최인철 감독도 한해도 쉬지 않았다. 여러 문제가 있었다면 끊어졌을 텐데 계속 이어졌다. 여러분의 제언이 있다면 잘 보완하겠다.

미리 인지하고 있었는데 더 세밀한 조사가 없었는지?

선수들의 피드백이 상당히 좋았다. 현대제철 선수라 더 좋았을 수도 있지만 포지션 별로 무작위로 불러서 인터뷰를 했는데 좋았다. 그걸 더 깊게 심각하게 짚지 못했다는 건 아쉽다. 여러분께도 송구하다. 그런 배경과 먼저 말한 반성에 의심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인사검증에 구멍이 뚫린 것인데 협회의 여성 직원이 여자 선수를 더 만났으면 어땠는지?

좋은 제안이다. 협회에 있는 분들을 지원해서 더 깊이 조사하는 부분을 보완하도록 하겠다.

인터뷰 때 최인철 감독이 폭행을 인정한 선수들을 만날 계획이 있었는지?

그 이후 이적하는 과정에서 많이 도와줬던 것은 인식하고 있었다. 그게 회복이라고 생각했다. 만나서 말할 상황은 아니었다. 첫번째는 만나서 꼭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한 것은 죄송하다. 본인이 많이 성숙했다면서 그 케이스를 이야기했다. 그걸 내가 파야겠다고 하기보다는 성숙한 계기를 말한 거라 그렇구나하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팠다면 가장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대표팀 보고 체계에 전혀 남아있지 않았는지?

최인철 감독의 사건은 소속팀 사건이다. 과거 대표팀 당시는 돌아보지 않았고, 미래를 봤다. 최근 나온 것은 대표팀에 있을 때 일이라고 해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그때 기록은 없다고 들었다. 논란이 발생한 이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당사자들이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말하지 않는 것이다. 본인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말을 하기가 어렵다. 당사자가 원하고 있어서 여러분들도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대제철 시절의 일이다. 감독은 진솔하게 사과하고 있고, 현재 선수와 관계가 좋다고 말했지만 본인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한국 축구 전반의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때로는 무지하고, 때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사회가 요구하는 부분이 5-10년 동안 높아졌다. 사회가 변하는 속도에 지도자들이 맞추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모두가 다 반성해야 하고 모두가 개선해야 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속도에 맞출 수 있도록 계몽하고 개선하고 반성하겠다. 이번에 많이 두려워진 것이 어떤 지도자를 뽑을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 막막하다. 꽃으로도 때리면 안 되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바뀌고 더 성숙하게 될 것 같다.

최인철 감독 사건 추후 조사 계획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들이 나오고 있고, 그 상황에 맞게 잘 처리하겠다.

- 올림피크리옹 감독과 접촉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1차 13명, 7명의 인터뷰 감독 중에는 있었다. 필요해서 가서 만났다. 그때 접촉한 것이 뒤늦게 기사가 나온 것 같다. 앞으로도 정해놓은 프로세스로 가겠다. 1번 감독이 실패했기 때문에 2번 후보 우선순위 3명 협상자를 올려놨다. 남성 감독이다. 협상이라는 게 잘 된다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 협상이 잘 안됐을 경우에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수 있다. 그러나 3번도 있고 풀을 확 넓혀서 하는 것도 고민해 보겠다. 좁은 풀 안에서 위험을 택하지 않고, 넓게 보는 것도 고려하겠다. 제일 중요한 건 2번 우선 협상 대상자와 하겠다는 것이다.

- 대표팀 분위기를 다시 잡아야 하는데?

지난 월드컵 때 가서 경기를 보고 라커룸 가서 선수들을 만날 때까지만 해도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남자 대표팀과 비교해 사실 지원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현장도 너무 열악하다. 그런 환경에서 성장해 국가대표가 된 선수들에게 늘 미안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졌지만 라커룸에 가서 여러분에게 할 말이 없고 늘 미안하다고 했다. 이후에 월드컵을 마치고 선참 선수들과 면담을 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많이 풀렸다, 끈끈함이 없다, 서로 불만을 하기 시작한다, 희생이 사라졌다, 경기를 안 뛰면 포기하고 경쟁이 없다'는 것들을 말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후 여자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의 책임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런 일까지 터져서 걱정이 많다. 현재제철 선수들은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이 잘 융합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후유증이 있어서 염려스럽지만 잘 추스를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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