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 사고로 파문을 일으킨 장제원 국회의원 아들이자 래퍼 노엘. 제공| 인디고뮤직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자 래퍼인 노엘(19, 장용준)이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다. 그런데 노엘의 음주운전 사고를 둘러싼 의혹들이 날이 갈수록 가중되는 모양새. 그가 운주운전도 모잘라, 과속, 운전자 바꿔치기, 사건 무마, 피해자 합의 종용 등 갖은 의혹들에 휩싸였다.

노엘은 지난 7일 오전 2시께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자신의 승용차였던 벤츠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냈다. 이후 서울 마포경찰서가 노엘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수치가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으로 드러났다. 노엘은 사고 당시 다치지 않았으며 사고 피해를 당한 오토바이 탑승자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방송화면 캡처

그런데 9일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는 피해자의 진술과 사고 당시 CCTV를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CCTV 영상에는 노엘이 운전한 차량이 빠른 속도로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차량은 시속 100km 정도의 속도로 질주하고 있는데, 시내 도로 제한속도가 시속 60km인 점을 고려해보면 노엘은 당시 만취 상태로 과속 운전을 한 것. 

또한 사고 이후 노엘은 경찰 조사를 받지 않고 현장을 떠났고, 경찰보다 현장에 늦게 도착한 남성 A씨가 자신이 운전자라 주장했었다. 그런데 피해자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는 남성 A씨가 없었고, 당시 경찰은 남성 A의 말을 믿고 노엘을 조사 없이 그대로 돌려보냈다고. 그러나 이후 노엘은 어머니와 다시 돌아와서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실토했다. 

이에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남성 A씨가 갑자기 자신이 운전자라 주장한 것을 경찰이 그대로 믿고 노엘에게는 조사하지 않은 것이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피해자의 진술에 따르면, 경찰은 당시 노엘, 그리고 노엘과 동승했던 여성을 상대로만 음주측정을 했다고. 이후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A씨의 직업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 음주운전 사고로 파문을 일으킨 장제원 국회의원 아들이자 래퍼 노엘. 제공| 인디고뮤직

이런 가운데, 피해자가 직접 사고를 신고하고, "노엘이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며 1000만 원 줄테니 합의하자고 했다"는 진술까지 해 뺑소니·음주운전 무마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뿐만 아니라, 노엘의 어머니가 사고 이후 지속적으로 피해자에게 연락해 "합의를 해달라"고 종용했다는 피해자의 증언까지 나와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은 노엘의 음주운전 사고 의혹에 대해 엄정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팀을 보강해 신속하게 조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노엘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했던 A씨도 입건했다. 또한 사고 피해자인 오토바이 운전자도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았다. 

▲ 음주운전 사고로 파문을 일으킨 장제원 국회의원 아들이자 래퍼 노엘. 제공| 인디고뮤직

노엘은 사고 당일 소속사 인디고뮤직 SNS를 통해 “정말 죄송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피해를 입은 분께도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경찰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겠다. 향후 활동도 모두 중단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장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으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의 입장과 노엘의 사과에도 누리꾼들의 분노와 의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찰은 왜 사고 당시 뒤늦게 나타난 30대 남성 A씨만 조사했을까. 일부 누리꾼들은 당시 노엘이 경찰에 금품으로 사고를 무마하려고 하고,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고 말한 것을 사고 당시 노엘이 조사를 받지 않은 것과 상관관계를 엮고 있다. 노엘의 음주운전을 둘러싼 의혹들에 '진실'은 무엇일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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