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기에 기대가 모였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한 시즌을 보낸 강정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피츠버그는 10일(한국시간) 현재 62승81패(.434)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성적이 더 떨어졌다. 저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화살은 오프시즌 행보로 돌아간다. 재정적인 한계가 있는 피츠버그는 ‘저비용’ 선수를 긁어모았다. 마치 로또를 기대하는 듯했다. 하지만 역시나였다. 이미 전성기가 지나거나, 혹은 다른 팀에서 외면했거나, 실패한 경력이 있는 이 선수들은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강정호(32) 또한 그런 유형의 선수였다. 피츠버그는 음주운전사고로 2년 가까이를 쉰 강정호의 손을 다시 잡았다. 2019년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는 않았으나 보장 300만 달러에 다시 계약했다. 거물급 내야수를 잡을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강정호의 재기에 베팅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65경기에서 타율 0.169, OPS(출루율+장타율) 0.617에 그친 끝에 방출됐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의 피츠버그 담당기자 랍 비어템펠은 강정호로 대변되는 피츠버그의 오프시즌 움직임이 완벽하게 실패했다고 단언한다. 비어템펠은 10일 강정호와 비슷한 케이스였던 로니 치즌홀의 시즌 아웃 소식을 전하면서 “특별한 뉴스가 아니다”고 냉소했다.

그레고리 폴랑코가 어깨 수술을 받은 피츠버그는 그 대안으로 치즌홀을 영입했다. 하지만 275만 달러 선수의 한계는 명확했고, 그는 많은 부상 전력을 가진 선수였다. 만약 피츠버그가 재정적으로 넉넉했다면 굳이 눈여겨보지 않아도 될 선수였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돈이 없었다.

비어템펠은 올 시즌 피츠버그 연봉 상위 선수들이 자기 몫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프란시스코 서벨리(1150만 달러), 코리 디커슨(850만 달러), 크리스 아처(760만 달러), 그레고리 폴랑코(670만 달러), 키오니 켈라(317만5000달러), 강정호(300만 달러)와 같은 선수들이다. 그나마 활약한 선수는 스탈링 마르테(1030만 달러)와 펠리페 바스케스(450만 달러)였다. 

강정호도 혹평을 피해가지 못했다. 비에템펠은 “강정호는 타율 0.169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결국 방출됐다”고 지적하면서 피츠버그 오프시즌 문제점이 단적으로 드러난다고 봤다. 앞으로도 상황이 확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더 문제다. 비어템펠은 "가장 좋은 것은 신중하게, 현명하게 돈을 써야 한다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피츠버그의 내년 확정 연봉은 7400만 달러 정도다. 여기서 더 추가할 만한 여력이 마땅치 않다. 흙속의 진주를 골라야 하는 닐 헌팅턴 단장의 압박감도 더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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