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반등이 절실한 다저스 고액 연봉자. 왼쪽부터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켄리 잰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의 지구 우승 매직넘버가 이제 거의 다 사라졌다. 지난 2년간 이루지 못했던 월드시리즈 우승에 다시 도전하는 가운데, 합계 연봉이 815억 원에 이르는 세 선수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일찌감치 확정한 다저스지만 최근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을 마운드에서 핵심적인 몫을 해야 할 세 선수의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다. 부동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31),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류현진(32), 그리고 마무리 켄리 잰슨(32)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가을야구를 앞둔 세 선수의 컨디션을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쓰고 있다. 류현진은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며 휴식을 취했고, 커쇼도 추가 휴식을 부여했다. 잰슨은 꼭 마무리 상황이 아닌 시점에도 나와 부담을 줄여주려 애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남는다.

류현진의 하락세는 경악스러울 정도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유하고 있던 류현진은 최근 3경기에서 18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평균자책점은 2.45까지 치솟았다. 류현진은 7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8월 4경기에서는 7.48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체력적으로는 지친 것이 없다고 강조하지만 투구 밸런스 등 조정을 위해 아예 볼티모어 원정 등판을 취소했다. 사이영상 레이스를 희생하면서까지 가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심 가을야구 1선발로 생각했던 투수라 다저스로서는 반드시 류현진을 살려야 한다.

커쇼도 역시 하락세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커쇼는 6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3, 7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4로 역투하며 에이스 위용을 되찾았다. 하지만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9월 1일 애리조나 원정에서는 5이닝 5실점, 7일 샌프란시스코코와 홈경기에서는 4이닝 3실점으로 모두 패전을 안았다.

잰슨은 시즌 내내 불안하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만 통산 296세이브를 기록한 잰슨은 올해 5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9다. 마무리로서는 좋은 성적이 아니다. 게다가 후반기 18경기에서는 1승1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5.00에 머물고 있다. 큰 무대에서 마무리의 몫은 대단히 중요하다. 잰슨이 최근 몇 년간 고정 마무리였던 까닭에 다저스가 확실한 대안을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없다.

이처럼 다저스는 가을을 앞두고 1·2선발과 마무리가 모두 흔들리는 삼중고다. 커쇼는 올해 연봉 3100만 달러(약 370억 원), 류현진은 1790만 달러(약 214억 원), 잰슨은 1933만 달러(약 231억 원)을 받는다. 세 선수의 합계 연봉만 6823만 달러(약 815억 원)에 이른다. 팀 전체 연봉에서 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 무게감을 실감할 수 있는 충분한 수치다. 가을야구 성패도 세 선수에 달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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