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손흥민 활용법, 'SON톱'은 여전히 아쉬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킥오프 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스코어만 보면 무난한 승리였지만 내용은 아쉬움이 남았다. 4-1-4-1로 시작한 전반은 상대를 압도했다. 전반 13분 나상호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이른 시간 득점에 성공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밀집수비를 들고 나온 상대를 공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실제로 성공했다.

하지만 전반 30분이 넘어 벤투 감독이 주로 사용한 다이아몬드 4-4-2 형태로 변형했는데 이때부터 경기력이 다소 떨어지기 시작했다.

손흥민의 활약도도 줄었다. 이날 손흥민은 직접 해결하기보다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한 걸 감안해도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된 '손흥민 활용법'을 해결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압도한 전반 30분까지는 측면에서 뛰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투톱으로 올라갔을 때는 아쉬운 면이 있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역습에 고전한 후반에는 더 두드러졌다. 특히 수비 진영 깊숙히 내려오는 손흥민이 자주 보였다.

한국의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 손흥민이 깊숙히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거나 직접 공을 운반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번 경기에서도 나왔다.

손흥민이 내려가 직접 공을 몰고 올라온다는 건 벤투 감독의 중요하게 생각하는 빌드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손흥민이 뛰어나도 수비 진영부터 공격 진영까지 올라가 그 많은 수비수를 다 따돌리고 슈팅하는 건 무리가 있다. 이번에도 그 장면이 여실히 드러났다. 여전히 '손흥밀 활용법'은 확실한 카드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공격 능력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월드컵 예선을 넘어 월드컵 본선까지 손흥민이 한국의 에이스라는 점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확실히 한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이고, 평가전과 달리 월드컵 예선은 한 골 차이든, 두 골 차이든 일단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해결되지 않은 '손흥민 활용법'을 확실하게 찾는 것은 여전히 벤투 감독의 과제로 남았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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