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N은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가 대혼전 양상에 접어들었다.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던 류현진(32·LA 다저스)이 부진한 결과다.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점차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후보군 폭이 넓어졌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1일(한국시간) 올 시즌 리그별 타이틀 레이스를 분석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다소 앞서 나가고는 있지만 아직 확실한 수상 후보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와 별개로 류현진의 수상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춰 잡는 분위기다.

ESPN의 수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이 부문 1위는 디그롬으로 3.111점을 얻었다. 그 뒤를 맥스 슈어저(워싱턴·2.929),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2.739), 류현진(2.488),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2.435)가 따르고 있다. 류현진이 주춤한 사이 디그롬과 스트라스버그가 치고 올라갔다. 류현진은 최근 4경기 부진으로 1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이 2.45까지 치솟았다.

아직 평균자책점 1위이기는 하지만 탈삼진과 이닝소화에서 열세다. 승리가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다승도 더 이상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ESPN은 “류현진이 무너졌다(collapsed)”라고 단언하며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ESPN은 류현진이 시즌 막판 휴식을 취하며 이닝이 제한될 가능성까지 있다면서 사실상 수상 가능성에서 멀어졌다는 뉘앙스의 분석을 했다.

ESPN은 일단 디그롬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뽑았다. ESPN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는) 혼란스럽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디그롬은 올스타전 이후 평균자책점 2.00 이하를 기록하며 다시 후보군에 뛰어들었다. 지난 시즌 이후 디그롬은 61번의 선발 등판에서 2.16의 평균자책점과 19승17패를 기록 중이다”면서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다고 평가했다.

슈어저의 경우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복귀 후) 5경기에서 3.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면서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ESPN은 오히려 잭 플라허티(세인트루이스)의 후반기 상승세, 그리고 다승과 탈삼진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스트라스버그를 복병으로 뽑았다. 다만 스트라스버그는 “평균자책점 3.50은 유권자의 설득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평균자책점 낮추기를 과제로 뽑았다.

ESPN은 “류현진이 그랬듯이 사이영상 레이스의 이야기는 빠르게 바뀔 수 있다”면서 앞으로 변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소니 그레이(신시내티), 소로카까지 잠재적 후보도 있다는 평가였다. 어쨌든 지금 시점에서는 디그롬이 조금 앞서 있다는 게 전반적인 이야기의 골자다. 류현진으로서는 조금 아쉬운 시즌 막판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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