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런포 가뭄에서 탈출이 절실한 SK 제이미 로맥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4)은 지난해 141경기에서 43홈런을 터뜨린 슬러거다. SK 홈런 군단을 이끌며 재계약에 골인했다. 올해로 KBO리그 3년 차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크다. 

그러나 올해는 대포가 신통치 않다. 10일까지 122경기에서 23홈런에 머물고 있다. 장타율이 지난해 0.597에서 올해 0.486으로 폭락했다. 87타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인상이 강하지 않다. 승부처에서 약하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기 어렵다. 

최근 부진도 깊다. 8월 20경기에서 타율 0.239에 그쳤다. 더 충격적인 것은 홈런의 감소다. 로맥은 시즌 초반 타율이 좋지 않을 때도 그나마 홈런 생산력은 유지했다. 리그 홈런 선두권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8월에는 홈런이 딱 하나에 그쳤다. 마지막 홈런이 8월 1일 KIA전이니 안 나온 지 40일이나 됐다. 

요새 표정도 좋지 않다. 염경엽 SK 감독은 “아무래도 외국인 타자다. 성적 부진에 재계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안쓰러워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4번 자리에서 제외했다. 6번에서 주로 나선다. 염 감독은 “4번에서 흐름이 자꾸 끊겼다. 6번에서 편하게 치라는 배려”라고 설명했다. 비로 취소된 10일 인천 키움전에서도 로맥을 4번이 아닌 5번 타순에 넣었다.

하지만 염 감독의 생각은 확고하다. 염 감독은 10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감을 찾아서 로맥이 4번에 돌아오는 것이 가장 좋다. 정상작인 타선에 들어와야 우리 타선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감이 올라오면 곧바로 4번에 재배치하겠다는 선언이다. 로맥이 중심타선에서 최정과 무게를 잡아야 팀 타선도 안정감을 찾는다. 로맥이 타순이 자꾸 바뀌면 안 된다.

SK는 여전히 로맥의 힘을 믿고 있다. 지난해에도 시즌 중반 타율 저하로 고생했지만 결국 시즌 막판 장타력을 회복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고타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 방으로 힘을 보탰다. SK는 그 좋았던 과정이 다시 반복되길 바라고 있다. 

여전히 재계약 대상자이기도 하다. SK의 한 관계자는 “건강하고 정상적인 로맥이 우리의 1순위”라고 강조했다. 결국 재계약은 로맥 자신에게 달렸다. 한 번 터지면 무섭게 터지는 타자가 로맥이기도 하다. 스스로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는 의욕도 보인다. 로맥은 10일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도 "경기해도 괜찮다"며 하늘을 응시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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