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경쟁하고 있는 류현진(왼쪽)과 제이콥 디그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복귀 시동을 걸었다. 시즌 막판 반등과 사이영상 레이스 복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어쩌면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가 류현진을 앞길에 있을 수도 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볼티모어의 홈구장인 캠든 야드에서 불펜피칭을 했다. 35구 정도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태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류현진이 등판 이전 불펜피칭을 하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류현진은 다른 메이저리그 투수와 다르게 자신의 루틴대로 불펜피칭을 잘 하지 않았다. 그러나 5일 애리조나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불펜피칭을 한 것에 이어, 이번에도 조정 차원에서 가볍게 공을 던졌다. 반등을 향한 류현진의 의욕을 엿볼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등판 일정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메츠와 주말 시리즈에 나설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릴 뉴욕 메츠와 3연전 중 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살아있다. 다저스는 14일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예고한 상태다. 메츠는 노아 신더가드가 맞불을 놓는다.

메츠는 15일 선발로 디그롬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디그롬은 10일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9번째 승리를 거두는 등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이어 가고 있다. 몸에 문제가 없어 일정대로 15일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도 15일 혹은 16일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15일 등판한다면 디그롬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놓고 끝장승부가 펼쳐진다. 16일 등판한다면 시차를 두고 사이영상 쇼케이스가 벌어지는 셈이 된다. 16일은 ESPN 전국 중계가 있는 날이다. 류현진은 이 전국 중계에서 대단히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오랜 기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유력후보였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18실점하면서 무너졌다. 류현진의 이탈로 흔들린 레이스에서 치고 올라간 선수가 바로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디그롬이다. 디그롬은 후반기 11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85의 좋은 성적을 냈다. 류현진을 완전히 추월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시즌 막판 3번 정도의 등판에서 압도적인 힘을 과시한다면 레이스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디그롬 또한 평균자책점을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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