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스파이더맨' 배우 제이콥 배덜런. 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배우 제이콥 배덜런이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스파이더맨'에서 귀여운 캐릭터'라는 평에 "나도 내가 귀엽다는 걸 알고 있다"고 유머러스하게 답하며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또한 '스파이더맨'과 함께 걸어온 길을 회고하며 "좋은 시리즈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미래의 포부를 밝혔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출연한 제이콥 배덜런이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제이콥 배덜런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 IPTV 및 VOD 서비스 오픈 일정에 맞춰 내한했다. 영화는 스파이더맨이 유럽 곳곳을 누비면서 적들과 싸우는 동시에 고등학생으로서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이콥 배덜런은 1996년생 필리핀계 미국 배우로 지난 2016년 영화 '노스 우즈'로 데뷔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뿐 아니라 '어벤져스: 엔드 게임'(2019),  '에브리데이'(2018), '블러드 페스트'(2018), '스파이더맨: 홈 커밍'(2017) 등에 출연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배우 톰 홀랜드가 연기한 피터 파커의 절친 네드 리즈 역을 맡았다.

제이콥 배덜런은 지난 2017년 영화 '스파이더맨: 홈 커밍' 홍보 차 내한한 바 있다. 그는 "처음 방한했을 때는 자유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엔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낙지를 먹고 VR 체험을 했다. 지난 월요일 도착해 궁에 다녀왔는데 왕의 의복을 입어보면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면서 특히 "불고기를 계속 먹고 있다. 평소 불고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불고기를 계속 즐기고 있다"고 또 한번 웃었다.

또한 "한국 팬들은 항상 신이 나있는 것 같다.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나 또한 영향을 받는다. 내가 사랑 받고 있고 제대로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어제 한국 팬들이 '영화 재밌게 봤다'는 평을 해줬는데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 영화 '스파이더맨' 배우 제이콥 배덜런. 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이콥 배덜런은 자신이 연기한 네드 역에 캐스팅됐을 당시 "기절할 뻔 했다"고 회고하며  "내게 특별한 캐릭터"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내가 맡았던 첫 배역이고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영화 유니버스 안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네드라는 캐릭터가 없었다면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거라서 내게도 굉장히 특별한 캐릭터다."

이어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그는 "네드가 공감갈 수 있게 연기하려 했다. 모두가 슈퍼히어로 팬이지 않나. 네드 역시 슈퍼히어로 팬이자, 평범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력자 역할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슈퍼히어로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나설 수 있다는 게 나로서는 즐거웠다. 스파이더맨의 절친으로서 액션 속에 휘말려 들어갈 때도 있다. 모든 경험이 재밌었다. 네드는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서 나와 비슷하다. 다만 나보다 더 행복한 에너지가 있는 사람 같다.(웃음)"

톰 홀랜드와 1996년생으로 동갑내기라고 밝힌 제이콥 배덜런은 "실제 '형제'라고 부를 정도"라고 친분을 드러냈다.

그는 "톰 홀랜드가 없었다면 '스파이더맨'도,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톰 홀랜드는 배려심 넘치고 사랑스러운 친구다. 영화 업계에서 처음 사귄 친구"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장에서 배우로 프로페셔널한 모습이고 모두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배려해 준다"라고 말했다. '네드 역 또한 사랑스럽다'는 말에는 "쑥스럽지만 나도 내가 귀여운 걸 안다"고 웃으며 답했다.

▲ 영화 '스파이더맨' 배우 제이콥 배덜런. 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대학 시절 하와이에서 음악을 전공했던 제이콥 배덜런은 학교를 중퇴한 뒤, 뉴욕으로 건너가 배우의 꿈을 키웠다. 그는 인터뷰 내내 "'스파이더맨'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며 거듭 특별한 애정을 전했다. 

"'스파이더맨'에 출연하기 전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지만 이후에는 안정적으로 변했다. 세상이 컬러풀해졌다는 건 '스파이더맨'의 혜택이 아닐까 싶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인터뷰하면서 눈을 뜨게 된 느낌이다. 다양한 문화권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스파이더맨'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제이콥 배덜런은 최근 소니픽쳐스와 디즈니의 결별에 대해서도 답했다. 소니픽쳐스와 디즈니는 손을 잡고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으나 최근 수익 배분에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겪었다. 이에 스파이더맨을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에서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제이콥 배덜런은 "비즈니스적인 부분이라서 배우로서 계약 관련 얘기는 들을 수 없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며 "마블 세계를 떠나더라도 좋은 '스파이더맨'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스파이더맨' 제작 관련 소식을 들은 게 있냐는 질문에 "세부적으로는 없다"고 답했다.

▲ 영화 '스파이더맨' 배우 제이콥 배덜런. 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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