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드 위 슈퍼맨' 브룩스 켑카가 올가을 제주를 찾는다. THE CJ CUP 디펜딩 챔프로서 위용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임창만 김예리 영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29, 미국)가 오는 10월 제주도를 찾는다.

국내 유일 PGA 투어 정규 대회인 'THE CJ CUP' 출전을 위해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켑카가 디펜딩 챔프로서 위용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역도 선수 같은 근육질 몸으로 유명한 켑카는 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가 310야드를 넘나든다.

정석적인 스윙을 구사하진 않는다. 그러나 오랜 반복 훈련 끝에 완성한 특유의 '상남자 스윙'으로 많은 전문가로부터 호평을 받는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몸통과 이두근이 두꺼운 켑카에게 최적화된, 가장 합리적인 스윙"이라고 평가했다.

다부친 체격 탓에 '필드 위 슈퍼맨'으로 불리는 켑카지만 사실 그는 기교파 골퍼이자 탁월한 전략가다. 투어 내 최정상급으로 분류되는 티샷 비거리와 아이언 플레이 밖에도 훌륭한 쇼트 게임 기술을 바탕으로 보기와 파, 버디 타이밍을 '구분할 줄 아는' 골퍼로 평가 받는다.

저명한 골프 코치인 클로드 하먼 3세는 켑카를 향해 "과감하게 치다가도 트러블을 마주하면 안전한 플레이로 스타일을 바꾸는 필드 위 여우"라면서 "슈퍼맨이란 별명에 속으면 안된다. 켑카는 '히어로 샷'보다 스코어카드에 어떡하면 더 적은 숫자를 적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전략가"라고 분석했다.

그간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메이저 사냥꾼'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켑카는 큰 경기에서 제 기량 이상의 실력을 뽐내는 강심장이다.

1990년생. 올해 스물아홉 살로 아직 젊은 축에 속하는 골퍼지만 벌써 메이저 대회 우승만 4승에 이른다. PGA 챔피언십과 US오픈에서 각각 2회씩 정상을 차지했다. 통산 7승 가운데 약 60%를 4대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지난 6월에는 114년 만에 US오픈 3연패를 노렸다.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라이벌' 게리 우드랜드(35, 미국)에게 3타 차 뒤진 준우승에 그쳐 새 역사 창조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올해 마스터스에선 공동 2위, 디오픈에서도 공동 4위를 기록해 좋은 '빅게임 컨디션'을 보여 줬다.

켑카가 THE CJ CUP 출전을 확정하면서 국내 골프 팬들은 세계 랭킹 1위의 호쾌한 장타와 경기 운용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켑카 밖에도 살아있는 전설 필 미켈슨(49), 통산 11승에 빛나는 조던 스피스(26),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26, 이상 미국) 등이 대회 출전을 알렸다.

세계적인 골퍼가 차례차례 제주행 소식을 전하면서 국내 골프 대회 역사상 최고의 호화 캐스팅이 완성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내 유일 PGA 투어 정규 대회인 THE CJ CUP은 오는 10월 17일부터 나흘간 제주에 위치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다.

스포토비뉴스=박대현 기자 / 임창만 김예리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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