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은 지옥이다'. 제공ㅣOCN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인기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OCN 주말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가 시청률 지옥에 빠졌다. 최근 상승세를 기록하는 OCN 장르물과는 달리 첫 방송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지난달 31일 첫 방송에서 3.8%(닐슨코리아 기준)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회에서 3.5%, 3회에서 3.2%, 4회에서 3.1%를 기록하며 회를 거듭할수록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 최근 시청 패턴에 따라 주말드라마는 토요일 시청률보다 일요일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경향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하락세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극이다. 임시완이 제대 후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선택한 드라마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덕분에 케이블 채널에서 늦은 밤 방송하는 드라마임에도 첫 방송 시청률이 3.8%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시청자들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지상파에서는 할 수 없는 강렬한 연출이 가능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인데다 수위 설정이 지나치게 높았던 탓이 가장 컸다.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불쾌할 정도로 극단적인 묘사에 찜찜하고 끔찍하다는 감정을 호소하고 있다. 일상에서 느끼는 불쾌한 공포가 지나치게 잔인하고 현실적으로 담겼기 때문에 잠들기 직전 주말 밤 시간대에 시청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고시원 안에 있는 기괴한 캐릭터들이 강약 조절 없이 계속해서 '강'으로 몰아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장르를 즐기지 않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어 하차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작 웹툰의 강점은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느껴지는 심리적 긴장감으로 독자를 조여가는 구성이었다면, 드라마에서는 서사나 강약조절보다는 몰아치는 한 편의 영화같은 사이코패스 고어 스릴러물에 가까워졌다. 대중성보다는 마이나 층의 호평을 잡겠다는 도전적 전략일 수도 있지만, 다수의 시청자들은 스릴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보다는 불쾌함과 스트레스를 더 크게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지금껏 마니악한 장르물을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끌어올려온 OCN이기에 기대작인 '타인은 지옥이다'의 이같은 하락세는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시청층을 끌어모아야 할 초반 4회에서 많은 시청자들을 떠내려보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전개를 통해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