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는 11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마르셀리노 감독을 해임한다. 그동안 헌신에 감사하고 미래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정확하게 해임이라고 표현했다.
경질은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다. 프리시즌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구단주와 수뇌부 사이의 갈등이었다.
발렌시아는 피터 림 구단주와 알레마니 단장을 필두로 한 구단 경영진 사이의 갈등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알레마니 단장을 비롯한 경연진 편이었고, 이에 피터 림 구단주가 경질을 준비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있었다. 프리시즌부터 구체화 되기 시작했고 결국 현실이 됐다.
지난 시즌 성적을 보면 경질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발렌시아는 지난 시즌 4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했고, 컵 대회인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차지했다. 엄청난 성적이다.
이번 시즌은 리그 3경기에서 1승 1무 1패 10위에 머물고 있지만 리그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즉 실력이 모자라 당한 경질은 결코 아니다.
마르셀리노 감독 경질은 직간접적으로 이강인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등번호 16번을 받고 본격적으로 1군에 올라온 이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마르셀리노 감독은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기 보다 기존 선수들을 기용하는 스타일이었고, 막판까지 4위 경쟁을 했기 때문에 유망주에게 기회를 줄 여유가 없었다.
또 이강인의 주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하지만 마르셀리노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에 이강인은 몇 안 되는 기회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뛰어야 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교체로 리그 1경기를 뛰었고, 지난 시즌은 11경기를 뛰었다. 코파 델 레이가 6경기로 가장 많았고 리그 3경기, 유로파리그 2경기다. 비교적 중요도가 낮은 코파 델 레이에 주로 출전했다. 리근느 3경기를 뛰었지만 뛴 시간은 21분이다. 확실히 기회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르셀리노 감독은 확실한 성적을 내고도 국내 팬들에게는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이제 발렌시아를 떠났다. 새로운 감독과 이강인의 성향이 잘 맞는다면 선수 개인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후임은 스페인 연령별 대표 지도자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보좌한 알베르트 셀라데스가 거론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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