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막판 부진으로 가을무대에서의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가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그러나 어쩌면 여기까지는 그렇게 특별한 일이 아니다. 다저스의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일지 모른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프로젝션에 따르면 시즌 개막 당시 다저스의 지구 우승 확률은 무려 83.6%였다. 그리고 시즌 어느 시점에도 84%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전반기가 끝날 무렵부터는 100%를 유지했다. 저스틴 터너는 “우승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통계는 다저스의 진짜 시즌이 포스트시즌부터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다저스는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조준한다. 내셔널리그 전체 1위가 유력하지만 불안요소도 만만치 않다는 게 현지 언론의 시선이다. 미 ‘야후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다저스의 문제가 마운드에 있다고 주장했다. 류현진(32·LA 다저스)의 시즌 막판 저조한 경기력이 첫 번째 불안요소로 손꼽혔다.

‘야후스포츠’는 류현진을 포스트시즌 1선발로 보지 않았다. ‘야후스포츠’는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할 ‘불운한’ 팀을 상대로 클레이튼 커쇼 혹은 워커 뷸러가 던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커쇼 혹은 뷸러가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야후스포츠’는 “그 다음부터가 꼬인다”면서 류현진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고 주장했다.

‘야후스포츠’는 “한 달 전만 해도 류현진에게 2차전 혹은 3차전을 맡겼다면 큰 안정감을 줬을 것이다. 하지만 이 통통한 선수는 최근 4번의 선발 등판에서 19이닝 동안 21실점을 했다. 그 시점까지 사이영상 가치가 있던 시즌을 완전히 망쳤다”면서 “피로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류현진의 161⅔이닝은 지난해보다 거의 두 배나 많고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50이닝을 돌파했다”고 평가했다.

‘야후스포츠’는 “류현진은 10월 이전까지 스스로를 다잡을 시간이 있지만 다저스는 류현진 뒤의 선택지가 부족하다. 리치 힐은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마에다 겐타, 훌리오 우리아스, 로스 스트리플링은 필요에 따라 선발과 불펜을 오가겠지만 3명 모두 플레이오프 게임의 좋은 베팅은 아니다”며 예상 외로 선발진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야후스포츠’는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다저스는 10월에 커쇼와 뷸러가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할 것”이라면서 “31년간의 챔피언 가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 다저스가 상대적으로 약한 내셔널리그를 뚫고 3연속 우승을 차지한다면, 폴클래식(월드시리즈를 지칭)에서는 리그 역사상 가장 좋은 공격력을 가진 휴스턴이나 어느 팀보다 홈런을 많이 친 뉴욕 양키스를 상대해야 할지 모른다. 쉬운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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