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옵트아웃 권한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는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2019-2020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새롭게 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 다시 FA 자격을 얻는 선수도 있지만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실행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선수들도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은 이번 FA 시장에서 옵트아웃 권리를 가진 15명의 선수를 12일(한국시간) 분석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J.D 마르티네스(보스턴) 등 굵직한 선수들의 선택이 주목되는 가운데 확실히 시장에 나오지 않을 선수들도 거론됐다. 대표적인 선수가 다르빗슈 유(33·시카고 컵스)다.

당연한 시나리오다. 다르빗슈는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6년 1억2600만 달러(약 1505억 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2년 뒤 옵트아웃 권리를 선수가 갖는 특약도 포함됐다. 하지만 성과는 초라하다. 계약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채 2년이 흘렀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한 끝에 8경기 출전(1승3패 평균자책점 4.95)에 그쳤다. 올해는 건강하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 11일 현재 28경기에서 157⅓이닝을 던지며 5승6패 평균자책점 4.12에 머물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도 있었으나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내용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디 애슬래틱’은 “다르빗슈는 계약 2년 차에 훨씬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홈런과 몸에 맞는 공에서 내셔널리그를 리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르빗슈는 옵트아웃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다. 남은 8100만 달러(968억 원) 계약에 근접하는 거래를 맺을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옵트아웃 최대어로 뽑히는 스트라스버그는 권리를 실행할 것으로 봤다. ‘디 애슬래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6년 기준으로 연간 2800만 달러에서 32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가 옵트아웃을 한다면 게릿 콜(휴스턴)에 이어 FA 시장 2위의 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16승6패 평균자책점 3.50,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5.3을 기록하며 눈부신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선발 시장에서는 게릿 콜과 류현진(LA 다저스)을 비롯,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잭 윌러(뉴욕 메츠) 정도가 다른 팀의 관심을 모을 후보로 뽑힌다. 여기에 스트라스버그가 풀린다면 더 흥미로운 FA 시장이 될 수 있다.

“양키스가 좋다”고 몇 차례 강조한 채프먼도 옵트아웃 실행 가능성을 높게 봤다. ‘디 애슬래틱’은 시장 수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등 불펜 투수가 필요한 팀이 널리고 널렸다는 이유다. 지난해 사실상 FA 재수를 선택한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밀워키)도 수요 측면에서 옵트아웃이 유리하다고 봤다. 

반면 마르티네스, 앤서니 리조(시카고 컵스), 스탈링 마르테(피츠버그), 넬슨 크루스(미네소타), 제이크 아리에타(필라델피아),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호세 퀸타나(시카고 컵스), 에드윈 엔카나시온(뉴욕 양키스), 엘비스 앤드루스(텍사스),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은 시장에 나오지 않고 팀에 잔류하며 현재 계약된 연봉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지금 계약이 더 유리하다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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