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건우(왼쪽)와 김재환이 부상에서 빨리 회복해야 두산 베어스 타선이 살아난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비 때문에 오래 쉬면 투수보다는 야수들이 영향을 많이 받죠. 경기 감각 문제가 있으니까."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근 비로 5경기나 취소되면서 고민이 깊었다. 어렵게 살려놓은 화력이 비로 식을까 걱정이었다. 두산은 전반기 97경기에서 팀 타율 0.269(5위), 58홈런(공동 7위), 446타점(3위)에 그쳤는데, 후반기부터 불이 붙었다. 무더기 우천 취소가 되기 전인 지난 3일 잠실 키움전까지 후반기 29경기에서 팀 타율 0.299(1위), 21홈런(6위), 160타점(2위)을 기록했다. 

2경기 정도 취소됐을 때만 해도 김 감독은 "꿀비"라고 표현했다. 김재환은 갈비뼈 타박상, 박건우는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었고, 피로가 누적된 마무리 투수 이형범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2경기가 4경기, 5경기로 늘어나자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폭우가 퍼붓는 탓에 일주일 가까이 야수들이 그라운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타격 훈련은 실내 타격장에서 계속하긴 했지만, 투수들의 살아 있는 공을 한참 동안 보지 못했다. 

걱정은 결과로 나타났다. 두산은 최근 2경기에서 67타수 10안타(타율 0.169) 1득점에 그쳤다. 정수빈이 5타수 2안타 2볼넷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긴 했지만, 주축 타자 대부분이 안타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기간 두산은 2패만 떠안아 77승51패를 기록해 3위로 떨어졌다. 최근 4연승을 달린 키움 히어로즈에게 2위를 내줬다.

문제는 다음이다. 대부분은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떨어진 경기 감각을 되찾겠지만, 김재환과 박건우가 언제쯤 정상 타격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김재환은 지난 5일부터 팀에 합류했으나 아직 통증이 있어 선발 출전은 힘든 상황이다. 박건우는 1군에서 버티면서 통증을 잡으려 했지만, 생각보다 차도가 없어 지난 8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4번타자 김재환은 두산 공격의 핵심이고, 박건우는 두산 베스트 라인업에 필요한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다. 가을 야구까지 생각하면 두 선수가 하루빨리 부상과 경기력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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