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아 신더가드(오른쪽)은 윌슨 라모스(왼쪽)와 호흡을 맞출 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최근 공개적으로 포수 교체를 요구한 배경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수를 바꿔달라는 노아 신더가드(27·뉴욕 메츠)의 요구를 구단이 묵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갈등이 영구적으로 봉합될지, 혹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트레이드행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지 관심이다.

미키 캘러웨이 뉴욕 메츠 감독은 12일(한국시간) ‘AP통신’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신더가드가 윌슨 라모스와 배터리를 이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내가 등판할 때는 라모스 대신 다른 포수를 써 달라”는 신더가드의 요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신더가드는 오는 14일 LA 다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신더가드는 최근 캘러웨이 감독, 브로디 반 와게넨 단장과 면담에서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물론 전담 포수를 두는 경우도 있지만, 신더가드는 주전 포수인 라모스를 비교적 노골적으로 거부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컸다. 현지에서도 “신더가드의 과도한 요구”, “투수가 편한 포수를 쓰는 게 맞다”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신더가드로서는 이유가 있을지 모른다. 백업 포수인 토마스 니도와 호흡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라모스는 뛰어난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진다. 신더가드는 포수별 성적의 차이가 크기도 했다. 라모스가 홈플레이트에 앉아 있을 때 신더가드는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9으로 부진했다. 반면 니도나 르네 리베라와 호흡을 맞췄을 때의 평균자책점은 2.22였다. 포수가 모든 원인은 아니겠지만 이 정도면 무시하기 어려운 차이다.

그러나 캘러웨이 감독과 메츠는 신더가드의 요구에 끌려가지 않을 것 같다. 캘러웨이 감독은 “팀에 가장 적합한 라인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격이 확실히 좋은 라모스를 최대한 많이 쓰겠다는 의미다. 특히 라모스는 8월 이후 타율이 0.402에 이른다. 내셔널리그 선두다. 신더가드와 호흡도 중요하지만,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생각해야 한다. 라모스의 휴식일이 적었던 것도 아니다.

캘러웨이 감독은 “그가 등판하는 날 무작정 (라모스로)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여지를 두면서도 “하지만 신더가드는 현시점에서 누가 라인업에 들어가든 경기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했다. 일단 신더가드를 감싸면서도 선수 기용은 벤치와 구단의 권한임을 명확하게 한 것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아직 살아있는 메츠는 팀 전체를 내다본 판단을 내려야 한다. 신더가드도 일단 구단의 방침에 따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요구가 매번 거절된 신더가드의 불만이 폭발할 경우다. 팀 분위기에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

만약 그렇다면 메츠가 내년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 신더가드를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전망도 꼬리를 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메츠 담당 기자 앤서니 디코모 또한 “라모스보다는 신더가드가 오프시즌 팀을 옮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모든 메츠 팬들의 시선이 14일 선발 포수에 쏠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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