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환. ⓒ한희재 기자
▲ 김재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공인구 탓 아니다.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김 감독은 12일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40개 홈런을 친 선수가 올 시즌 14개를 치는 데 그치고 있다. 30개 정도를 쳤다면 공인구 반발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수준에도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그건 김재환에게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빨리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12일 현재 타율 0.284 14홈런 87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장타율은 지난해 0.657에서 0.441로 무려 0.2 이상이 빠졌다.

김 감독은 "홈런은 전체적으로 모든 팀들이 감소했기 때문에 특별히 우리 팀만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4번 타자는 달라야 한다. 4번에서 장타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경기를 풀어 가는 것이 힘들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재환에게도 스트레스가 컸던 시즌이다. 넘어갔다고 생각했던 공들이 펜스 앞에서 자꾸 잡히며 마음이 급해졌다고 고백한 바 있다.

트랙맨 데이터가 보편화 된 KBO 리그다. 실제로 김재환은 배럴 타구의 기준인 타구 속도 시속 157㎞ 이상, 발사 각도 25도에서 35도 사이 타구를 여러 번 날리고도 외야수에게 잡히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트랙맨 데이터로 수치를 확인한 뒤에는 더 큰 스트레스가 찾아왔다. 규모가 가장 큰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마이너스 요인을 모두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단순히 공인구 반발력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안되니까 자꾸 앞으로 덤벼드는 나쁜 버릇이 생겼다. 보다 여유 있게 공을 기다리며 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안된다고 자꾸 덤벼들기만 하면 오히려 더 나쁜 결과만 나올 뿐"이라며 "김재환은 우리 팀 4번 타자다. 절대 없어선 안될 선수다. 스트레스가 많은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 줄 사람은 오직 김재환뿐"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만족하는 팀이 아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시즌을 생각해서라도 김재환의 부활은 절실하다. 4번 타자의 존재감을 보여 줘야만 팀도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현재 부상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는 김재환이다. 아직 통증이 남아 있지만 김 감독은 김재환을 엔트리에 등록시킨 뒤 몸 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있다. 그만큼 팀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라는 뜻이다.

김재환은 부진 탈출의 해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을까. 그 결과에 따라 두산의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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