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장 금액보다 인센티브가 훨씬 더 큰 계약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마에다 겐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에다 겐타(31·LA 다저스)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특이한 조건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마에다는 기본급(300만 달러)보다 인센티브가 훨씬 더 큰 계약을 했다.

다저스는 마에다의 신체검사 결과를 문제 삼았다. 마에다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맞섰다. 그 자신감의 결과 다저스의 조건을 받았다. 당시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서도 “잘못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을 정도였다. 

결론적으로 마에다의 연봉이 적은 것은 아니다. 인센티브로 적지 않은 돈을 벌어갔다. 올해도 1000만 달러 정도를 확보한 상황이다. 그러나 인센티브 조건이 문제다. 선발 등판 횟수, 이닝소화 등 ‘선발투수’에 맞춰져 있다. 불펜으로 가면 인센티브를 따내기가 쉽지 않은데 마에다는 벌써 2년째 시즌 막판 불펜으로 갔다. 올해도 선발 26경기에 나간 뒤 지금은 불펜에서 뛰고 있다.

미 ‘CBS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의문을 제기했다. ‘CBS스포츠’는 “다저스가 마에다에게 불펜으로 가라고 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결정에는 의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마에다는 스포츠계에서 가장 불리한 계약 중 하나다. 8년 동안 단 2500만 달러만 보장한다. 그리고 그것을 웃도는 많은 인센티브 조항이 있다. 다저스가 부상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를 왜 8년이나 계약했느냐는 질문할 가치가 있다”고 직격했다.

‘CBS스포츠’는 마에다가 정상적으로 선발로 뛰었다면 200만 달러 정도를 더 벌 수 있었다고 계산하면서 “다저스는 훌리오 우리아스를 선발로 쓰기 위해, 그리고 마에다를 구원으로 써 포스트시즌에 대비한다는 목적을 말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설득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우리아스는 더 이상 로테이션 소화를 하지 않으며, 마에다는 두 차례나 4이닝을 던졌다. 포스트시즌 임무와 어울리지 않는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이제는 마에다가 중요한 이닝에 나설 것”이라고 했지만 ‘CBS스포츠’는 “9월에 롱릴리프로 활용할 의향이었다면 왜 그를 로테이션에 그냥 두지 않았나. 선발 등판 30회 보너스를 피하기 위한 방법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물론 ‘CBS스포츠’도 마에다가 선발진의 가장 약한 고리였으며, 보너스를 아예 원천 봉쇄하려면 선발 25회 등판 이전 불펜으로 돌릴 수 있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다저스는 마에다가 25회 등판을 채우도록 했다. 한편으로는 팀 연봉이 2억 달러에 이르는 다저스가 고작 200만 달러를 아끼려고 술수를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CBS스포츠’는 이런 계약이 종종 구단과 선수 사이의 이해 관계 차이를 만들어낸다면서 마에다는 아직 다저스와 계약이 4년이나 남아있음을 상기했다. 앞으로 4년간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에다 인센티브 논란은 계약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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