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바르셀로나 수비수 클레망 렁글레(왼쪽) 볼 경합에 열중하고 있는 이냐키 윌리암스(오른쪽)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누구와 말했는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여름 축구 이적 시장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계약 중 하나는 스페인 국가대표 공격수 이냐키 윌리암스(25, 아틀레틱 빌바오)였다.

빌바오가 속한 바스크 지방 선수들만 선발해 활용하는 빌바오의 순혈주의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빌바오는 이냐키와 지난 8월 상식을 뛰어넘는 재계약을 했다. 무려 9년 재계약이다. 2028년 6월 30일까지 실업 걱정 없이 뛸 수 있다. 바이아웃 금액은 1억3천5백만 유로(1천837억 원)나 된다.

이미 빌바오는 지난해 1월 이냐키와 2025년 7월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 가나 출신 아버지와 라이베리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흑인 혈통이지만, 빌바오 태생으로 2012년 유스팀 입문해 7년 동안의 노력으로 성인팀까지 올라왔다. 

지난 시즌 이냐키는 13골을 터뜨리며 빌바오가 8위를 차지하는데 공헌했다. 186cm의 장신에 탄력이 좋아 2선에서 지원만 제대로 받는다면 더 많은 골을 넣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영국의 대중지 메트로는 12일(한국시간) '이냐키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이적 시장 숱한 보도가 쏟아진 가운데 이냐키를 두고 맨유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이 직접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원하는 선수 영입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 이채로웠다.

이냐키는 "맨유에서 연락이 왔다. 누구와 대화를 나눴는지 말하기는 어렵다"며 실제 이적 제안이 있었음을 전했다. 빌바오가 파격적인 계약에 바이아웃까지 올려놓은 것도 최전방 공격수 영입이 필요한 맨유 등 다수 구단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었는데 분명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목표는 확실하다. 그는 "내 가장 큰 꿈은 빌바오에서 은퇴하는 것이다. 레알 소시에다드나 다른 구단에 갈 수 있느냐 묻는다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100% 아니다"고 확신했다. 또, 자신의 롤모델로 빌바오에서 대부분의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아리츠 아두리스(38)처럼 되겠다고 약속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