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젊은피 구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쉬운 경기가 점점 없음을 알렸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가 나선 2라운드만 봐도 그렇다.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경기에서 2-0 신승을 거뒀다.

호주는 쿠웨이트 원정에서 3-0으로 이겨 그나마 체면 치레를 했다. 하지만, 일본은 두 수 아래인 미얀마 원정에서 2-0으로 겨우 이겼다. 이란 역시 홍콩 원정에서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알리레자 자한바크시(브라이튼 호브 알비언), 카림 안사리파르드(알 사일리아) 등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주전을 대거 내세우고도 2-0, 적은 점수 차로 이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과 역사상 처음으로 0-0으로 비겼다.

일본도 미얀마에 나카지마 쇼야(FC포르투), 미나미노 다쿠미(잘츠부르크)가 전반에 넣은 골을 끝까지 지켜 이겼다. 하지만, 도안 리츠(PSV에인트호번), 사카이 히로키(올림피크 마르세유), 시바사키 가쿠(데포르티보),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 등 선발 11명 중 10명이 유럽파였는데도 다득점 승리를 하지 못했다.

일본 내부에서는 전반에 일찌감치 두 골을 넣고도 후반에 더 점수를 벌리지 못했던 부분을 고민으로 보고 있다. 후반에 이토 준야(겡크), 스즈키 마사시(콘사도레 삿포로), 구보 다케후사(마요르카) 등이 교제 자원으로 등장했지만, 미얀마 수비에 꽉 막혔다.

지난 5일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보인 모습에서 달라진 것이 없었다. 파라과이전도 전반에 두 골을 넣은 뒤 후반 추가골이 없이 2-0 승리로 끝났다. 팽팽한 경기 분위기를 깨려면 후반 교체 자원이 골을 넣어줘야 하는데 의도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일본 매체 '풋볼 채널', '닛칸 스포츠', '게키사카' 등은 미얀마전을 두고 '승점 3점을 얻었지만, 파라과이전과 똑같은 경기 내용으로 스트레스만 쌓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후반을 두고 '후반 경기 전개가 중요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가 (골, 도움 등) 결과를 내고 점수를 벌려서 상대의 힘을 빼고 경기를 끝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개선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 향후 이어질 2차 예선은 물론 최종 예선에서도 '특급 조커' 발굴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2군인 카스티야에 입단해 마요르카로 임대를 떠난 일본의 미래 구보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모양이다. 구보는 파라과이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나서 골대를 강타하는 등 5개의 슈팅을 했다. 그러나 미얀마전에서는 후반 35분에 등장했는데 평범했다. 

일본 언론들은 '구보가 미얀마전에서 적은 시간 안에 유연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무서움은 없었다'며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경기 흐름을 바꿀 능력도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전은 30개의 슈팅을 시도해 2골에 그쳤다. 골결정력 저하는 한국이나 일본 모두 과제로 안고 예선을 치르게 됐다. '최종예선 상대는 지금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2차 예선에서 꼭 경기 흐름을 바꿀 조커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국도 깊이 살필 필요가 있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