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카이돔 전경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13일 10개 팀 중 가장 먼저 정규 시즌 홈 최종전을 치렀다.

키움은 이날 고척 LG 트윈스전을 마지막으로 올해 홈 일정을 마쳤다. 이날 키움은 8회 선취점을 냈음에도 9회 4실점하며 1-4로 패해 5연승이 끊겼다. 아쉬운 결과 속에 홈 팬들에게 정규 시즌 마지막 인사를 했지만, 팀 운영 면에서는 의미있는 결과를 남겼다.

최근 몇 년간 키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성적도 아닌 관중이었다. 구단의 인기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관중수가 계속 줄었기 때문. 키움으로 이름이 바뀌기 전인 2016년 고척돔 신구장 효과로 78만2121명(평균 1만863명)을 기록한 뒤 계속 줄었다. 특히 지난해는 45만4754명(평균 6314명)의 관중이 방문해 2014년 이후 4년 만에 5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역시 초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키움은 5월까지 홈에서 30경기를 치러 18승12패 승률 6할을 기록했지만, 홈 관중은 30경기 16만9773명(평균 5659명)에 불과했다. 지난해에 비해 한 경기 당 약 700명의 관중이 줄어든 것. 10개 구단 최저 관중인 것은 둘째치고, 자생 구단으로서 존립 가치가 외면받는 슬픈 상황이었다.

키움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단 내부적으로 방안을 마련했다. 판매가 부진한 외야석에 이벤트존을 운영했고 관중 입장을 독려하는 선수단의 메시지 영상을 구단 SNS에 게재했다. 제리 샌즈와 두 아들이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고척돔으로 오라"고 당부한 영상은 '귀요미'들을 볼 수 있어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선수단 실착 유니폼 선물, 구단의 다양한 스폰서들과 연계한 경품 다양화,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 각종 이벤트를 마련해 팬들의 야구장 방문을 유도했다. 여름부터 이어진 팀의 치열한 2위 싸움도 팬들의 발길을 야구장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 6월 이후 홈 42경기에서 28만4113명이 입장해 평균 6765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72경기 총 관중은 45만3886명(평균 6304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688명(0.16%)이 줄었다. 비록 증가는 아니지만 5월까지 이어졌던 관중 감소 폭을 줄이고 최대한 많은 관중들을 홈구장으로 불러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키움 관계자는 "여전히 10개 구단 중 최저 관중이라는 점은 많이 아쉽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많은 팬들이 고척돔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2008년 창단 때부터 서울의 제3구단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각종 트레이드, 사건사고 등으로 팬층을 늘리는 데 고충을 겪어왔다. 고척스카이돔으로 이전한 뒤에는 주차장 등 기반시설 미비, 비싼 대여료로 인한 입장료 상승 등이 흥행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팀 상황과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팀의 성적 향상을 이끌었다. 여러 방안을 통해 팬층 강화를 꿈꾸는 키움이 10월 포스트시즌에서는 관중 증가라는 단 열매를 맛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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